한화오션 잠수함 기술도면 해외 유출 사고 철저한 진상 수사 촉구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의혹 사실 시 입찰에서 상당한 수준 제재 받아야" 주장
한화오션 "유출된 문제의 잠수함 도면은 대우조선 것 아냐" 반박
권명호 의원 "국내 함정 시장 작아 해외수출 적극 추진" 제언도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화오션 잠수함 기술도면 해외 유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HD현대중공업이 개최한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다.
2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날 간담회에서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 대표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와 국민의힘 이채익(울산 남구갑) 의원 , 권명호(울산 동구) 의원 등이 패널로 나와 국내 함정 산업의 현황과 경쟁력을 점검하고, 향후 해외 함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
먼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이채익 의원은 함정 산업 분야의 정교한 보안시스템 마련을 주문하며, 특히 한화오션의 잠수함 설계도 해외 유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힐 것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기술이 해외로 통째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건 국가 안보적으로 심각하고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의혹이 사실일 경우 한화오션은 앞으로 입찰에서 상당한 수준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주한 잠수함 'DSME1400' 설계 도면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전직 대우조선해양 직원 2명이 도면을 빼돌린 뒤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로 이직해 이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한화오션은 "유출됐다고 알려진 문제의 도면은 인도네시아가 1970년대 말 독일로부터 수입한 독일 잠수함 도면으로 옛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도면이 아니며, 방산기술 및 군사기밀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한화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기술 도둑촬영 사건을 포함해 회사의 기밀을 유출한 직원이나 이에 연루된 업체 등에 대해선 현재, 과거를 불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특정 업체의 독점으로 인해 발생될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국내 다른 방산 분야처럼 함정 분야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잠수함과 호위함급 이상을 연구개발 및 건조하고, 다른 조선사들은 중소형 함정 등으로 전문화해 경쟁력을 키워 수출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특정 업체 독점 문제의 경우 방사청 주도의 탑재 장비 관급화를 통해 조선소 간 공정한 수주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K-함정 산업에 최적화된 전문화·계열화를 도입해 근원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함정 시장은 시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국내 조선업계에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미군 함정의 유지·보수(MRO)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권명호 의원은 HD현대중공업의 해외 MRO 시장 진출 시 지역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언급했다.
권 의원은 "HD현대중공업 함정 분야 매출이 2배로 뛴다면 지역 내 고용 증가와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HD현대중공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주원호 대표는 "HD현대중공업은 축적된 수상함·수중함 기술력 기반으로 동남아, 남미, 중동 등 권역별 해외 거점 지출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각국 정부한 협의를 통해 기업들이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게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