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 담는 ‘LTNS’ 티빙 공개 중
19금 연애 토크쇼, 해외의 성(性)문 화를 탐구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이어, 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 성인 코미디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티빙이 ‘고자극’을 강조한 ‘LTNS’로 색다른 시도를 선보이는 중이다.
티빙을 통해 공개 중인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LTNS’는 ‘롱 타임 노 섹스’(Long Time No Sex)의 줄임말로, 부부 또는 불륜 커플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과감하게 담아내면서 19금 성인 코미디물의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임대형 감독이 “섹스리스 부부가 부부가,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하는 불륜 커플을 만나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낸다. 이 과정에서 범죄에 점점 심취해 간다”고 전개에 대해 귀띔하면서 “회마다 새 불륜 커플이 등장하는데, 그 양상이 다양하다. 각 커플의 베드신이 있는데,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연출이 됐다”고 수위 높은 표현에 대해서도 언급했었다.
티빙은 앞서 오리지널 예능 ‘마녀사냥 2023’을 통해 성에 대해 솔직하고 과감한 토크를 선보인 바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JTBC를 통해 방송된 ‘마녀사냥’의 새 시즌으로, 7년 만에 새 플랫폼에서 공개를 한 만큼, 더 과감하고 솔직한 대화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썸과 사랑 사이 현실적인 조언 등 남녀 사이 누구나 할 법한 고민을 담아내는가 하면, 남자친구와의 성욕 차이에 대한 고민 등 다른 곳에선 쉽게 털어놓지 못했을 은밀한 고민까지. 폭넓게 다뤄내며 여느 연애 예능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었다.
이후 넷플릭스가 ‘성+인물’을 통해 해외의 성문화를 탐구하는 색다른 시도를 이어갔다.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로, 일본과 대만 등을 방문해 성 문화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일본의 AV 배우를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어보고, 아시아 최초로 동성혼이 합법화된 대만에서 게이, 레즈 커플들을 만나는 등 성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웨이브가 앞서 고개 숙인 30대 용식이 첫사랑 루’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내용의 드라마를 ‘섹시 발랄 코미디 드라마’로 소개하는 등 성을 유쾌하고, 즐겁게 풀어내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다.
TV 프로그램이 아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선보이는 만큼 한층 과감한 표현이 가능해졌으며, 다양한 해외의 콘텐츠들을 접한 시청자들의 시선도 전과는 달라졌다. 이에 소재의 폭이 넓어진 틈을 타 전에는 하지 못 했던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나치게 가볍게 소재를 다루면서 초반의 의도를 잃는 사례도 없지 않다. ‘성+인물’이 일본 편을 공개한 당시, 일본 내 AV 산업의 그림자에 대해선 다루지 않으며 문제점을 지웠다는 혹평을 받았다. 30분 내외의 미드폼 장르로 선보인 예능에서 소재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다루지 못하며 불거진 논란이었다. ‘마녀사냥 2023’에서도 이미주가 여성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를 낯부끄러운 이야기로 취급하며 아쉬움을 남기는 등 소재의 자극성을 잘못 활용한 사례들이 이어진 것이다.
‘LTNS’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은 ‘LTNS’의 표현에 대해 “사실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누구나 관계든 직업이든 꿈이든 뜨거웠던 적이 있지 않나. 그걸 잃어버린 현대인의 초상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섹스나 불륜이 된 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메시지를 강조했었다. 이들이 강조한 ‘높은 수위’가, 남은 회차에서 어떤 의미를 창출해 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