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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단계 줄이고, 충전 인프라 늘리고” 유통업계, 친환경 배송 박차


입력 2024.01.28 07:31 수정 2024.01.28 07:3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이케아코리아

친환경을 넘은 필(必) 환경 시대에 맞춰 갑진년 새해에도 유통업계의 친환경 경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커머스 영역의 빠른 성장으로 물류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많은 기업이 더욱 친환경적인 배송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2021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이커머스 배송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도심 내 배송 차량은 2019년 대비 36% 증가할 것이며, 효과적인 대응이 없다면 전 세계 상위 100대 도시에서 라스트 마일 배송 차량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과 교통 혼잡도가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친환경 배송 수단 도입은 물론이고 충전 솔루션을 갖춘 배송 센터를 구축하는가 하면 물류 네트워크를 최적화해 배송 단계를 간소화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케아 코리아는 2021년 초부터 라스트 마일 배송에 전기트럭을 도입했다.


오는 2025년까지 가구 배송을 위한 차량의 100%를 전기 트럭으로 전환해 가구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이케아 코리아는 지역자치단체, 서비스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가구 배송을 위한 차량의 47%를 전기트럭으로 운행했으며 10월에는 서울특별시와 친환경 배송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배송 차량의 무공해차 전환과 배송 환경에 적합한 충전 인프라 및 솔루션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올해 1월부터 배송 서비스 협력사와 신규 계약을 통해 확보한 전기트럭까지 합산하면 2024년 3분기에는 서울 지역의 모든 가구 배송 서비스를 전기차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2025년 개점하는 이케아 강동점에서 출고되는 소형, 경량 화물 배송부터 이케아 매장 간 간선 수송까지 다양한 친환경 배송 수단을 테스트해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친환경 배송 노력의 일환으로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외곽 지역을 물류 거점으로 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매장 내 배송 공간을 확대해 매장을 온·오프라인 배송을 위한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각 매장의 재고 상황과 인력, 배송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최적의 매장에서 제품이 출고될 수 있게 하는 주문관리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했다.


배송 노선을 최적화해 불필요한 차량운행과 유통 과정을 최소화함으로써 고객에게는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탄소 배출은 줄인다는 취지다.


ⓒ쿠팡

쿠팡은 시작부터 친환경 배송을 고려해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설계 및 건립했다. 배송 캠프 내에 전기화물차 충전 인프라를 만들고 충전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유통물류 분야에 최적화된 전기화물차 운영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쿠팡이 2021년 오픈한 제주3캠프는 전기화물차의 이동 동선, 충전 효율화 등 유통물류 환경에 최적화된 천장형 중속 충전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도입된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다.


쿠팡은 제주 3캠프를 시작으로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배송 중 탄소 저감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 인프라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통해 운행에 필요한 전력량을 직접 공급하면서도 충전과 적재가 동시에 가능한 친환경 배송 인프라 환경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복잡도가 높은 물류 환경을 고려해 차량 대수에 따라 전력분배가 가능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중 충전기 대비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충전기를 청주 1캠프에 적용했다.


부산과 청주 1캠프에는 쿠팡에 소속된 배송기사인 쿠팡 친구뿐 아니라 전기화물차를 사용하는 협력업체 택배기사들도 사용 가능한 공용화 충전기를 구축했다.


청주1캠프를 포함해 수도권, 제주, 부산 5개 지역에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구축한 것에 이어 점진적으로 전국 확대를 진행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풀무원

풀무원은 Eco-Caring(친환경 케어)을 풀무원 4대 핵심전략 중 하나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총 12%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다양한 친환경 배송 차량 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 초소형 전기차 D2로 녹즙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풀무원 계열의 로하스 프레시 마켓 올가홀푸드는 같은 해 9월에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서 배송 서비스에 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


작년 9월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11톤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풀무원이 도입한 수소전기트럭은 환경부 저공해 차량 1종 인증을 받은 차량으로 운행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아 물류에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올해 냉장 제품 운송이 가능한 냉장 수소 전기트럭 2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2030년까지 상온, 냉장 수소 전기트럭을 총 76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 방법이나 배송 시간 등은 소비자의 서비스 이용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친환경 배송 및 물류 인프라 구축은 유통 기업들의 친환경과 고객 만족 극대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속성장 솔루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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