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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전세대출 갈아타기 '격돌'…금리 경쟁 '눈치싸움'


입력 2024.01.30 06:00 수정 2024.01.30 06:0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이자율 놓고 은행권 막판 고심

3%대 초반까지 내려갈지 관심

대출 비교 플랫폼의 대환대출 서비스 화면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대출을 모바일에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 시작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들 사이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후 은행들이 역마진까지 감수하며 금리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도 3%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금융위원회 따르면 금융사와 핀테크 플랫폼 등은 오는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전세대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당 플랫폼은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사 대출로 쉽게 옮겨탈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이다. 대출 비교 앱이나 각 금융사 앱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갈아타기용 전세대출 금리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환 전용 비대면 전세대출 금리를 다르게 운영하겠지만 금리 수준을 막판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금리 경쟁력으로 고객을 데려올 것이냐 뺏길 것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기존 전세대출 금리보다는 당연히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의 관심은 전세대출을 갈아타면서 이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다. 실제 최근 전세대출 금리는 꾸준히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4.4%로 같은 해 5월(4.09%) 이후 매달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세대출 금리 경쟁이 본격 시작되면 이같은 상승세가 하락세로 전환, 3%대 초반까지 내려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79~6.378%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두 달 여만에 금리 상·하단이 모두 0.3%포인트(p) 이상 낮아졌다.


인터넷은행의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의 이날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3.40~5.17%이다. 카카오뱅크의 이날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연 3.43~4.63%, 케이뱅크는 연 3.59~6.19%다. 인터넷은행 영업 특성상 조달비용이 낮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앞서 이달 9일 먼저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인해 은행간 금리 경쟁이 촉발된 바 있다. 역마진을 감수하더라도 1000조원 규모의 주담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은행권은 해당 상품에 0.15~0.20%p 수준의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나흘 간 신청된 대출 규모는 1조307억원이다. 이중 대출 갈아타기 과정을 모두 마친 차주는 16명이다. 이들은 평균 금리를 1.5%p 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간 연간 이자 절감액은 약 337만원이다.


이번 전세대출 갈아타기 대상은 아파트 다세대, 연립주택 등 10억원 이하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SGI서울보증(SGI) 3개 기관의 보증부 전세자금 대출 상품만 가능하다. 버팀목전세자금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의할 점은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같은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전세대출은 기존 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이후부터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절반을 넘지 말아야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통상 2년 만기인 전세 계약은 계약 기간이 1년이 넘게 남아야 대환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주담대 대환대출과 마찬가지로 현재 빌린 대출금을 증액할 수 있는 대환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대출 한도가 기존 대출의 잔여금액 이내로 제한되는 것이다. 다만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증금이 증액되면, 이 증가분만큼은 한도 증액이 허용된다.


이번 전세대출 대환대출을 지원하는 금융사 앱은 신한·우리·하나·농협·IBK기업·SC제일·DGB대구·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Sh수협은행과 카카오·케이뱅크 등 14곳이다.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4곳에서도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 이자로 고통받는 차주들이 주담대처럼 전세도 금리를 줄이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다만 금융기관 전세대출 상품이 대동소이한 만큼 금리 경쟁이 활발히 일어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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