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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은 하늘길… 화물 호황 내려놓은 FSC, 전성기 맞은 LCC


입력 2024.01.31 06:00 수정 2024.01.31 06:00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지난해 여객 폭증에 LCC 나란히 흑자전환 전망

코로나 화물 수혜 내려놓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 '여객 중심' 수요 이어질 듯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공항 이용객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비정상적인 업황에 내몰렸던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해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제자리를 찾았다. 코로나 당시 여객 대신 화물로 큰 이익을 거뒀던 대형항공사(FSC)는 여객이 다시 늘며 화물 특수를 내려놓게 됐고, 손놓고 발을 굴러야했던 LCC(저비용 항공사)는 수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575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조586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9168억원으로 전년대비 48.5% 감소했다.


매출은 사상최대치를 달성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비정상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난 영향이다. 2021~2022년 당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을 실어나르며 높였던 수익이 지난해 여객 수요가 급증하자 크게 하락한 것이다. 여객 수송이 늘면서 인건비, 연료비 등 영업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


실제 지난해 대한항공의 사업부문별 수익을 보면, 여객부문에서는 지난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회복되면서 9조139억원의 수익을 올린 반면 화물 사업에서는 4조297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화물 공급을 늘렸던 2022년 화물 수익은 7조724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정상적인 여객 영업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익 구조로의 정상화가 어느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코로나 여파가 없던 2018년 실적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12.01%, 영업이익은 146.42% 늘었다.


대형항공사가 코로나19로 인한 화물 특수를 지워낸 동안, 여객 중심 영업이 주를 이루는 LCC업계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대급 호실적을 써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51.03% 증가한 1조3199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 매출액 1조2772억원, 영업이익 1816억원을 기록하면서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제주항공 역시 지난해 매출은 138.21% 늘어난 1조6734억원, 영업이익은 168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여객 회복이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이뤄진 데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노선의 경우 한해동안 1946만 3299명이 여객이 탑승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 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LCC의 여객수가 사상 처음으로 FSC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LCC 9개사 국제선 이용객 수는 총 2169만2604명으로 같은 기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FSC 2개사 이용객(2063만3499명)보다 106만명 가량 더 많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만큼 올해부터는 여객수요가 지난해 대비 소폭 줄며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정상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의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익을 내고, 화물사업이 거들던 코로나19 이전 상황이 다시 자리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성수기, 비수기 없이 일년 내내 여객 수요가 폭발했던 지난해 모습을 올해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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