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혈당+일상 데이터 활용, 습관 전반 관리
생활습관 변화 촉진 “사회적비용 감소될 것”
식약처 허가 의료기기 “기술의 명백한 차이점”
병원과도 연동 ‘커넥트 프로’ 데이터 가치 높인다
“당뇨는 생활습관병. 실시간으로 안보이던 걸 보여드릴테니 본인의 ‘라이프레시피’를 짜 보세요.”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1일 오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헬스케어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 출시 간담회’에서 서비스를 한 마디로 정의했다.
이날 공식 출시한 파스타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다. 프로젝트 공개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인 이번 서비스는 연속혈당측정기(CGM)과 연동을 통한 혈당 데이터 기록을 기반으로 식단, 운동, 복약 등 질환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습관을 개인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유저간의 커뮤니티 및 카카오헬스케어 의료진들이 제공하는 매거진으로 질환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준다.
황희 대표는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보통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른다”며 “식단 이외에 스트레스나 수면 등도 혈당 추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유저들이 손쉽고 재밌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포터’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 환자에 대한 사회적 비용 감소도 목표 중 하나”라며 “현재 국내 당뇨 환자의 연간 비용이 전체 3조원, 당뇨약에 투입되는 건강보험재정이 연간 1조원 정도인데 당뇨 치료의 척도인 당화혈색소 지표는 10년간 단 한 번도 낮아지지 않았다. 복약 관리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질환 관리를 도와준다면 ‘지속가능’한 관리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GM 실시간 연동 서비스, 당뇨 환자 케어 ‘게임체인저’
카카오헬스케어는 글로벌 1위 CGM 업체인 ‘덱스콤(Dexcom)’과 국내 최초 CGM 개발사인 ‘아이센스’와 손잡고 CGM 데이터를 앱과 실시간으로 연동했다. 황희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는 덱스콤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연동한 첫 써드파티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점은 파스타와 다른 혈당 관리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이어진다. 파스타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유헬스케어 게이트웨이 소프트웨어’ 허가를 받은 정식 의료기기다.
황희 대표는 “전당뇨 환자들은 조금 지연된 과거 혈당 데이터를 가지고도 질환을 관리할 수 있지만 1형, 2형 당뇨 환자들은 급격한 저혈당, 고혈당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실시간으로 혈당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파스타는 CGM과의 실시간 연동을 통해 환자들의 돌발상황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실질적인 환자 케어의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라고 강조했다.
병원에서도 ‘파스타’…의료진용 대시보드도 선봬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의 활용 범위를 단순 환자의 가정 관리에서 그치지 않고 병원 진료 영역까지 아울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Pro’를 함께 출시하며 파스타에서 수집된 유저들의 데이터를 의료진이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파스타 커넥트 프로는 파스타 앱에서 입력한 식사 기록, 운동 정보 등 생활습관은 물론 실시간 혈당 추이 등을 표준화된 데이터 형태로 제공한다. 황희 대표는 전문가 서비스가 환자들이 파스타를 이용하면서 구축한 데이터들의 가치를 더 높여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스타 커넥트 프로는 카카오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병원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김준환 카카오헬스케어 메디컬팀 이사는 “의료진들은 보통 3분 이내 짧은 시간에 환자를 진료하는데 그 시간 안에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볼 수 있도록 핵심요약 보고서 등을 제공한다”며 “의료진간 환자 데이터 역시 공유가 가능해 연속적인 환자 진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앱 사용료 ‘무료’…CGM 비용만 부담하면 OK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서비스 이용 요금을 ‘무료’로 결정했다. 사실상 파스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CGM을 반드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더 큰 비용적 부담을 지우긴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황희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 때문에 파스타 서비스를 못 쓴다는 이야기는 안 나오게 하고 싶었다”며 “소득 수준은 물론 지역, 디지털리터러시 등 여러 요건에 따라 서비스 이용에 있어 환자 차별이 가급적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에 파스타를 이용하기 위해 실제 유저들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은 소모품이 CGM 구매 비용만으로 줄어들었다. CGM 가격(파스타 홈페이지 기준)은 ▲덱스콤 G7 1개(10일분) 10만원 ▲케어센스 에어 1개(15일분) 8만5000원이다. 1형, 2형 당뇨 환자에 대해서는 급여 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향후 최대 90%까지 환급이 가능해 월간 최소 2만원까지 비용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황희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는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의료 기술 혁신 및 의료의 질 개선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디지털 의료기기 규제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