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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 학생' 달라지는 2028 통합형 수능…서울대 "열린 문항 면접 도입"


입력 2024.02.05 19:09 수정 2024.02.05 19:0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면접관 의도 맞춘 답변보다 '학생 맞춤형 심층역량평가 면접' 도입

'심화수학' 뺀 교육부 2028 수능 개편안…정시 40% 비율 제한도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이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2023년 서울대학교 제77회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서울대가 오는 2028년도 대입 면접 전형에서 학생 주도적 답변이 가능하도록 '열린 문항' 면접 방식을 시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따라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할 거란 우려가 나오자 서울대가 심층면접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입학본부가 지난달 29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대입정책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대입전형 개편 방안이 발표됐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말 교육부가 2028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것에 맞춰 마련됐다. 이 개편안은 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부터 적용된다.


포럼에서는 수시·정시 모집 전형 설계방향 발표에서 대입 전형 역시 대학 학업에 필요한 실질적 역량을 검증하는 역량중심 평가체제로 개편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를 위해 출제자나 면접관의 의도를 추측해서 답변하도록 운영됐던 기존 면접 방식을 벗어나 '학생 맞춤형 심층역량평가 면접'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정답을 맞혔는지 여부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평가했다면, 앞으로는 학생이 공부한 경험을 활용해 대답할 수 있는 열린 문항의 면접을 시행하자는 취지다. 면접 유형으로는 창의적 문제해결 면접, 융합적 과제수행 면접, 분석적 주제토론 면접 등이 제시됐다.


이처럼 심층면접 강화 방안이 제안된 배경에는 교육부의 2028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에 따라 서울대에 지원할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학습능력을 변별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있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 '심화수학'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수능 개편안을 지난해 12월 27일 발표한 바 있다. 사교육 유발을 억제하고 진정한 의미의 문이과 통합을 하게 됐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꾸준히 나온다.


면접에 중점을 두는 이번 개편 방안이 대입 공정성 강화를 위해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 선발 비율을 40%까지 늘리기로 한 교육부 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정책에 맞춰 서울대 정시 선발 비율은 2022년 30.1%, 2023년 40.1%, 2024년 41.5%로 증가했으나, 서울대 내에서는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수시 선발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서울대는 "급변하는 대학교육과 대입의 환경 속에서, 창의적 인재 선발이 대학의 교육 목표 구현과 고교 수업·공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는 학내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입학본부 대입정책팀은 창의·융합 역량평가 면접을 설계하기 위해 면접 사례 개발과 면접관 교육 프로그램 관련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학내외 교육전문가와 공유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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