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 "확대 해석 막기 위해 공개…국왕, 긍정적 태도로 치료 중"
70년간 후계자에 머물다 영국 국왕에 즉위한 찰스 3세가 즉위 515일 만에 암 진단을 받았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왕실(버킹엄궁)은 5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찰스 3세 국왕의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던 도중 암을 발견했고 즉시 치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왕의 주치의는 그를 수술하던 도중 해당 사실을 발견해 왕실 측에 전달했고, 추가 진단 검사를 실시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왕실은 암의 단계나 예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왕은 이날 영국 동부 노퍽주에 있는 샌드리엄 영지를 떠나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왕실 측은 그가 한동안 런던에 머물면서 외래 진료를 받게 됐다고 알리며 원수로서 헌법적인 역할은 계속하되, 공개 활동은 잠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달 26일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해 전립선 치료를 받고 29일 퇴원했다. 그의 퇴원 며칠 후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또한 병원에 입원하자, 유럽 언론들은 두 사람에 대한 건강 이상설을 대대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왕실은 이에 대해 “국왕은 비교적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해 공개 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왕실은 일부 언론의 확대해석을 막기 위해 해당 사실을 빨리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왕의 장남 웨일스 공 윌리엄 왕세자와 차남 서식스 공 해리 왕자는 해당 사실을 가장 먼저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미국에 거주중인 해리 왕자는 즉시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고, 윌리엄 왕세자 또한 매일 국왕을 찾아가 안부 인사를 전한다”며 “국왕의 건강 상태가 안심할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