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못 미치는 예산으로 50만명 모아
경기장 하나도 새로 안 짓고도 '대성공'
첫 非유럽 대회 대성공, IOC도 놀랐다
대한민국 국격 높이고 '건국전쟁' 관람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끝마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대회를 끝마치자마자 곧바로 영화 '건국전쟁'을 보러 간 것으로 전해져, 과연 '건국전쟁'이 어떠한 영화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계청소년올림픽 대성공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드높인 김 지사가 바로 영화 '건국전쟁'을 보러 간 것이 예사롭지 않은 행보라는 관측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는 전날 "'건국전쟁'을 보셨느냐.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건국의 맨얼굴, 이제 그 원본이 공개된다"며 김덕영 감독과 나란히 영화 '건국전쟁'의 포스터를 들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김 지사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 1일 우리나라의 올해 첫 대규모 국제 행사인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세계 78개국에서 청소년 선수 1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개회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지난 1일 오후 8시 강릉 하키센터 보조경기장 앞 광장에서의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김 지사가 이끄는 강원도는 이번 대회를 지난 2018년 치러진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신규 경기 시설 건설 없이 1000억원에 못 미치는 예산만으로 치러냈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 경기장을 치른 총 관중이 27만 명에 각종 부대행사 관람객이 23만 명으로 목표치(25만 명)의 두 배에 해당하는 50만 명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나라 망신'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는 달리 대회 자체도 특별한 문제나 사고 없이 세련되게 치러졌다.
이번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이 대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비(非)유럽, 아시아에서 치러지는 것이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세계 각 국이 '매의 눈'으로 주시했는데, 김 지사의 성공적인 대회 진행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회 기간 중 매일같이 현장을 지키면서 대회 운영 상황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대회가 폐회돼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자마자 영화 '건국전쟁'을 보러 향한 셈이다.
'건국전쟁'은 대한민국 건국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1일 개봉했다. 러닝타임은 101분이다.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84학번으로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 수상에 빛나는, 다큐멘터리에 정통한 영화감독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영화 '건국전쟁'은 국민들 사이에서 조용히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최근 다큐멘터리 '건국전쟁'(The Birth of Korea) 시사회를 다녀왔다"며 청중들에게도 두루 관람을 권하기도 했다.
이러한 '건국전쟁' 관람 대열에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성료라는 '큰일'을 마친 김 지사가 선두에 선 셈이다. 김 지사는 "뉴욕 맨하탄 카퍼레이드 장면 등 희귀한 자료는 덤"이라며 "손수건 준비하시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