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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작년 순익 역성장…충당금 '폭탄'


입력 2024.02.13 06:00 수정 2024.02.13 06:3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4조9682억원…전년比 3.6% 감소

KB 4.6조 '나홀로 성장'…1위 탈환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 9000억 육박

KB 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금융그룹 사옥. ⓒ각 사

국내 4대 금융그룹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하며 15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자이익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확대와 상생금융 비용 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4조9682억원으로 전년(15조5309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탁월한 순이자마진(NIM)관리와 비이자이익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KB금융만 제외하고 나머지 3곳은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추이.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실적으로 1년만에 신한금융으로부터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왔다. 호실적의 주된 이유는 NIM확대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이다. 그룹 NIM은 2.08%로 1년 새 0.12%포인트(p), 은행 NIM은 1.83%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KB증권, KB손해보험 등의 비은행 계열사도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4조6656억원)보다 6.4% 감소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각각 3.3%, 19.9% 줄어든 3조4516억원,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금융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 비용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확대 대비를 포함한 각종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의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4조7144억원에서 8조9931억원으로 1년간 2배 가까이(90.8%) 늘었다. 각 사별로는 ▲KB 3조1464억원(70.3%↑) ▲신한 2조2512억원(80.8%↑) ▲하나 1조7148억원(41.1%↑) ▲우리 1조8807억원(112.4%↑)을 적립했다.


상생 압박에 따른 2조1000억원 규모의 민생금융 비용도 일부 반영됐다. 4대 금융의 상생금융 비용은 ▲KB 3720억원 ▲신한 3100억원 ▲하나 3557억원 ▲우리 2760억원인데 각 사별로 57.4~94.8%를 반영했다.


다만 이들 금융그룹의 계열 4대 시중은행은 민생금융 비용에도, 전년 대비 2.4% 증가한 12조321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4대 금융지주는 일회성 비용 급증에도 주주가치 향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기말 주당 배당금을 1530원(연간 3060원)으로 정하고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8.6%이다.


신한금융은 기말 주당 배당금을 525원(연간 2100원)으로 결의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6.0%다. 올해 1분기 안에 자사주 1500억원을 취득·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나금융의 기말 주당 배당금은 1600원(연간 3400원),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2.7%이다. 연내에 자사주 3000억원을 매입·소각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각각 640원(연간 1000원), 33.7%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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