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종민의 기자회견은 모욕적…
다소 감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
이낙연에 '명분 있는 회차로' 열어주지 않아
오전 11시 '중대발표' 계기로 결별 가능성↑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중대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을 향해 "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 측의 그간의 주장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감정적"이고 자신에 대해 모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공동대표의 발길을 돌려세우기 위해서는 '명분 있는 회차로' 제시가 필요하지만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와 같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음에 따라, 이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 간의 '결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준석 대표는 20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당 내홍이 이날 오전 11시 이낙연 대표의 '중대발표'로 치닫는 상황과 관련해 "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의원의 발언이 감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된 것을 '헤어질 결심'으로 해석해야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2~3일 동안 여러 정파가 물밑 조율을 했던 상황"이라며 "새로운미래 측에서 다른 의견을 계속 이야기하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새로운미래 측에서) 지난주 회의에서 갑자기 '당 색깔을 갑자기 바꾸자' '추가하자' 등 얘기해 선거운동에 지장이 있어 반대했다"며 "이런 논란이 매 회의마다 이어지면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했고, 나머지 4개 정파도 그럼 표결을 하자라고 하는데 동의했기 때문에 (표결이)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내홍으로 번진 핵심 원인에 관해서는 "우리(이준석 대표 측)는 '전원 지역구 출마를 국민 앞에 선언하자'고 얘기했는데 (이낙연 대표 측에서) '원칙적으로 지역구 출마를 하는 것으로 한다'라고 답이 와서 부정적이라고 봤다"며 "의사결정 과정이 너무 느리고 복잡하다보니까 아무도 정책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라는 김종민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선대위는 앞으로 한 달 동안 구성될 수가 없다"며 "보통 정당의 선대위라는 것은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야 구성되는데 그게 한 달 뒤이므로 정책을 기획하는 것은 원래 선거운동 이전의 통상적인 당무"라고 언급했다.
쌍방의 갈등을 촉발한 또 하나의 쟁점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을 필터링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느 당에나 있는 당원자격심사 기구를 도입하자라고 했던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새로운미래 측에서도 반대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지도부에서 물러난다면 이원욱 의원과 천하람 전 당협위원장으로 교체한 뒤, 김종인 공관위원장 체제로 간다는 '시나리오'를 짰다는 주장을 향해서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분들이 먼저 '새로운미래 강경파들이 파국으로 몰아가 개혁신당이 갈라선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에 가정법으로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종인 공관위 체제'도 자신이 먼저 꺼낸 얘기가 아니라 "제3자가 먼저 김종인 위원장 이름을 꺼내자 이낙연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도록 연락해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개혁신당이 봉착한 극한 갈등 상황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 김종민 최고위원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특정 정파가 이탈한다고 하더라도 계속 가겠다는 뜻 또한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견을 조정하는 첫 단계에서 새로운미래가 본인들의 뜻대로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열음을 낸 것이)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물론 통합 개혁신당은 특정 정파가 만약에 이탈한다 하더라도 계속 가겠지만 빅텐트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생길 것"이라고 염려했다.
헤어진다면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거냐는 질문에는 "언급할 수 없고 가정도 하기 싫다"며 "이낙연 총리와 김종민 의원의 기자회견들이 모욕적이었지만, 그냥 다소 감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