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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영화 만들고 싶었다"…'파묘' 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집약체 [D:현장]


입력 2024.02.20 18:18 수정 2024.02.20 18:1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월 22일 개봉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로 K-오컬트의 진화를 보여줬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장재현 감독,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파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장재현 감독은 "무덤을 파내고 꺼내 태울만한 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무덤 아래 과거의 잘못을 꺼내 깨끗이 없애는 정서가 생각났다.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 그걸 파묘하고 싶었다"라고 '파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파묘' 준비하면서 팬데믹을 겪고 극장용 영화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극장에서 관객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화끈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직접적인 영화 속 표현에 대해 설명했다.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을 연기한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 때문에 출연했다. 전작들도 잘 봤고 무엇보다도 우리 일상에 스며있는 민속신앙이 너무 저평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장재현 감독은 인간과 신의 사이에서 다리 놓는, 인간이 나약해질 때마다 매달리는 신의 관계, 이런 관계에 끊임없이 질문 던지고 애정을 갖고 대하는 것 같다. 저 사람은 왜 그런 문제에 매달리나 궁금했다. 또 사고방식과 함께 영화의 만듦새가 매력적이었라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나가는지 과정이 궁금했다.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인 영화를 굳이 상업적이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힘이 느껴져 대단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을 연기했다. 시선을 압도하는 김고은의 대살굿 연기는 극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고은은 "굿 장면은 하루 전날 리허설을 한 후 촬영 날에는 스태프와 배려로 카메라 네 대로 작업했다. 촬영 감독님이 네 분이라 하루 안에 끝낼 수 없는 분량을 마칠 수 있었다"라며 "따로 준비한 퍼포먼스는 선생님들의 레슨을 받고 연습했다. 체력적으로는 하루 만에 촬영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유해진은 "김고은이 말은 편하게 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경문을 외우고 현장에 오신 무속인 분들 따라다니며 레슨 받았다. 배우 입장에서 '내가 저 역할을 하면 어떨까'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데 '피 말리는 연습을 해야 되겠구나'라고 바라봤다"라고 김고은의 연기를 칭찬했다.


최민식도 "옆에서 직접 봤을 때 '뭔 일 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몰입하고자 하는 배우의 프로의식이 감동적이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극 중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의사 영근 역을 연기한 유해진은 "다른 인물들의 인지해야 했다. 풍수사, 무당이라는 직업보다는 현실적으로 문제를 보다는 접근하려 했다. 감독님과 그게 관객의 생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연기 의도를 밝혔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에서 CG를 최소화한 것에 대해 "제가 오케이 컷을 내는 이유는 첫 번째가 배우고 두 번째다 분위기다. 블루 매트가 있으면 연기를 잘해도 잘 모를 때가 있다. 또 배우들을 향한 최소한의 배려다. 이런 영화는 오브젝트나 특수효과에 의존하는 순간 현실에서 발이 떨어진다. 그러면 영화가 무너진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까지 캐릭터 그 자체가 돼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장 감독은 "아무래도 제 조상 중에 좋은 묘에 누워계신 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배우 분들이 베테랑이라 어려운 장면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 저도 헷갈릴 때가 있는데 배우들과 허심탄회하게 같이 회의와 고민을 하며 만들어 나갔다. 몸은 힘들지만 현장은 화기애애했다"라고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파묘'는 개봉에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했다. 장재현 감독은 "독일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놀라운 현상을 목격했다. 우리나라는 영화관에서 옆 사람에게 폐 끼칠까 봐 가만히 앉아보는데 외국에서는 이야기하고 웃고 소리 지르는 등 콘서트처럼 영화를 보셨다"라며 "우리나라 정서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선입견 없이 즐기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다"라고 해외 관객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파묘'는 2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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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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