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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까지?…영역 확대하는 OTT, ‘소외’ 계층은 어쩌나


입력 2024.02.23 08:36 수정 2024.02.23 08:3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이 스포츠의 힘을 확인하면서, 관련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티빙은 지난달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중계권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올해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야구팬들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진다.


ⓒ티빙

다만 비싼 중계료를 지불한 티빙이 재판매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이어지며 한쪽에서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전엔 통신사와 연합을 이룬 네이버 컨소시엄이 온라인 야구 중계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이를 티빙이 맡게 되면서, 이제는 야구 중계도 유료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아직 본계약이 이뤄지기도 전이지만, 최근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이 오는 3월 8일부터 프로야구 실시간 중계, 실시간 중계 중 경기결과 예측 등 프로야구 관련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하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이미 형성된 팬덤을 끌어올 수 있는 OTT 플랫폼의 입장에서 ‘스포츠’는 놓칠 수 없는 콘텐츠다.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해외 빅리그의 중계권을 확보해 해외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끈 쿠팡플레이가 스포츠의 힘을 증명했었다. 지난 2022년 토트넘의 방한을 주도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끈 데 이어 다음 달 메이저리그의 ‘서울 시리즈’ 단독 중계권을 확보해 스포츠 팬들의 구독을 이끌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쿠팡플레이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포츠 팬들의 지지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영화, 드라마에 이어 스포츠까지. OTT가 영역을 넓혀가면서 ‘보편적 시청권’의 범위를 확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생겨난다. 방송법에서는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 그 밖의 주요 행사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보편적 시청권으로 정의하고 있다. 어떤 영역까지는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시청권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OTT 플랫폼은 방송법을 적용받지 않으며, KBO의 경우 많은 이들이 즐기기는 하지만 보편적 시청권에 포함되는 콘텐츠는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는 스포츠에 대한 시청권이 유료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물론 TV 중계는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익 추구가 자연스러운 OTT 플랫폼에게까지 이 같은 의무까지 지우는 것은 과하다는 반발도 있다. 스포츠가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인기 있는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막을 수 없는 흐름인 것도 사실이다.


다만 스포츠 중계를 둘러싼 갑론을박 외에도, 이미 OTT를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소외 계층을 향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


TV 드라마는 편성을 줄이고, 영화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OTT에서는 공격적으로 색다른 콘텐츠를 제작해 내면서 화제성까지 장악 중이지만 OTT 구독료는 상승세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파른 상승세로 구독자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OTT가 필수재가 된 시대, 시청자를 위한 배려도 필요해진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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