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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맞는 아내…환자 곁 못 떠난다고? 정부의 오만" [정부 비웃는 의사들 1]


입력 2024.02.22 22:14 수정 2024.02.22 22:45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의협 비대위, 22일 정례브리핑…"환자 생명 및 건강 볼모로 사태 벌인 건 의사 아닌 정부"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 환자 곁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 오만이 이 사태 만들어"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 3월 3일 하는 것으로 변경…단체활동 위한 전체 회원 대상 투표 준비 중"

"오는 25일 대표자회의 이후 각 지역별 참여 독려한 다음 투표 실시할 것"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의대 정원 추진과 관련해 정부를 '자식을 볼모로 매 맞는 아내에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으로 빗대어 비판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협 비대위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열고 "3월 3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전체 회원 대상 단체행동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고 많은 의사가 자기 마음이라면서 나에게 보내왔다"며 의사를 '매 맞는 아내'로, 환자를 '자식'으로, 정부를 '폭력적 남편'으로 묘사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해서 이 사태를 벌인 것은 의사가 아니라 정부"라며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공의 1만3000명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8024명이 병원을 이탈, 이미 수술 및 진료 연기·취소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의사를 "매 맞는, 가출 못할 아내" 등에 비유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협 비대위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와 전체 회원 투표 등 의협 전체 차원의 집단행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한가한 때가 아닌 것 같아 3월 10일 하기로 했던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를 3월 3일에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전체 회원 대상 전자투표도 준비 중이며, 오는 25일 대표자회의 이후 각 지역별로 참여를 독려한 후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대형 종합병원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소속 전공의 2,700여명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시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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