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입주한 지 15년을 넘어서면서 새 아파트 이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은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새 아파트는 구축 아파트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은 만큼 가격 방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점도 수요자들의 주목을 이끄는 요인이다.
2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월 기준 지방 아파트 631만2873가구 중 입주 15년 이상 된 노후 단지는 약 66.46%(419만5282가구)에 달한다. 절반 이상이 입주 15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침체된 시장에서 새 아파트의 가격 방어력이 돋보이고 있다. 최근 4년간(‘20.12~’23.12) 지방 아파트 연차별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1~5년차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19.18% 상승했으나, 10년 초과는 7.09%, 6~10년차는 1.34% 상승에 그쳤다.
일례로 노후 주택 비율(입주 15년 이상) 66.19%인 속초시의 경우, 지난해 4월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속초 양우내안애 오션스카이(2021년 3월 입주)' 전용 84㎡는 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같은 생활권인 구축 아파트 '부영3차(1996년 10월 입주)' 전용 84㎡는 2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1억9500만원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지방 새 아파트 수요가 높다 보니, 분양 시장에는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충북과 대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충북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 33.42대 1을 기록했고 대전은 28.1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9.6대 1)와 인천(5.44대 1) 평균 청약 경쟁률보다 높았으며, 서울(57.36대 1)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노후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이 밀리거나 중단되고 있어 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은 우수한 생활인프라와 굵직한 개발호재를 갖춘 지역으로 청약통장이 쏠리고 있어 하반기 분양하는 신규 단지도 입지에 따라 청약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 평균 노후 주택 비율을 상회하는 지역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2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이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15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67.79%를 기록하는 청주시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 전용 39~114㎡, 총 2330가구 규모로, 이 중 1675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일원에 공급하는 '서신 더샵 비발디'는 이달 2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15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71.89%를 기록하는 전주시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28개 동, 총 191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 59~120㎡ 122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두산건설은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15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68.02%를 기록하는 부산시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지하 5층~지상 36층, 2개 동, 전용 59~76㎡, 총 244가구(오피스텔 제외)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