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곳 중 6곳이 비현역 공천…2차 공천서 현역 탈락자 나와
정치 신인에 긍정적 측면도…"물갈이 측면에서 긍정적"
국민의힘 공천에서 전국적으로 '현역 불패'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달리, 부산은 정치 신인들이 대거 공천되면서 '새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간 시스템 공천을 통한 현역 의원 물갈이를 예고했지만, 탈락한 지역구 현역 의원이 없어 비판을 받아왔다.
1차 경선 결과에서도 대상 지역구 5곳 모두에서 현역 의원이 승리하면서 이같은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1차 경선에서는 △5선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3선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3선 이종배(충주) △초선 엄태영(제천·단양)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의 공천이 확정됐다.
그러나 2차 경선에서 이같은 '현역 불패'의 공식이 깨졌다. 특히 부산에서는 첫 현역 탈락자가 나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차 경선 결과를 보면 5곳의 부산 경선 지역구 중 연제 김희정, 수영 장예찬 예비후보가 지역구 현역 의원을 꺾으며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부산 18곳 중 6곳에 비현역이 전면 배치됐다. 단수공천이 이루어진 △주진우(해운대갑) △김대식(사상) △정성국(부산진갑) △이성권(사하갑) 후보도 대부분 정치 신인으로 구성돼 이같은 현상에 힘을 실었다.
부산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새바람'의 중심에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프리미엄이 존재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친윤'이나 '친한'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각인됐고, 이같은 이미지를 발판으로 잘 활용해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친윤' 주진우 후보, '친한' 정성국 후보 등이 대표적으로 이를 잘 활용해 단수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고, 장예찬 후보도 이러한 이미지를 발판으로 삼아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하는 경선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전체 선거판이 '윤심(尹心)' 판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른바 신인들에게는 그런 후광 효과가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며 "신인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판단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경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새롭게 정치하려는 분들이 그렇게 (친윤이나 친한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실체나 진위야 어찌됐든 (정치 신인으로의) 물갈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