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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악한 '로청' 시장 잡아라... '믿을맨' 삼성 출격


입력 2024.03.05 06:00 수정 2024.03.05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중국 기업 장악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이달 중 삼성 출격 예고...시장 점유율 변화 주목

AI 기능 및 자율주행 들어가는 첨단 가전 제품

확실한 AS 제공되는 국내산, 중국산과 정면 대결

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이미지ⓒ삼성전자

중국 로보락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삼성전자가 드디어 출사표를 던진다. 사실상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국내 시장에 국내 투톱 가전 업체 중 하나인 삼성이 참전을 선언하며 점유율 양상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서 최초로 공개했던, 먼지흡입과 물걸레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올인원 제품이다.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경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릴 만큼 최근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던 시장이기도 하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를 동시에 할 경우 청소 성능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 판단했던 국내 업체들이 기술 완성도 등을 이유로 출시를 미루던 사이 로보락, 드리미, 에코백스 등의 중국산 브랜드들이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면서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1% 성장한 2900억원 가량이다. 전체 청소기 매출에서 차지하던 비중 역시 3년 사이 두배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꽉 쥐고 있는 것은 중국 기업 로보락이다. 로보락은 지난 2023년 한국 시장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5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 시장에서는 8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높은 가격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한국산이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더이상 중국산이 가성비 제품이 아니다. 고성능-고효율 기능을 탑재한 덕분이다.


중국산 로봇청소기에는 알아서 쓸고 닦고, 자동으로 물걸레를 세척하는 기능이 들어갔다. AI(인공지능)을 탑재해 집안 내 구조물을 파악해 문턱에 걸려 맴돌지 않는다는 점도 인기 배경이다.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필수 신혼가전'으로 꼽히는 이유다.


시장이 예상보다 급격히 커지고, 로봇청소기를 필수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할 올인원 로봇청소기에 AI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대강자 로보락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자신하는 부분은 'AI 사물인식' 기능으로 꼽힌다. 이는 스마트폰 케이블, 반려동물 배변 패드 등 약 1cm의 낮은 장애물까지 인식하고, 피할 수 있는 기능이다.


로보락 제품의 경우 최고 강점은, 기타 흡입력 세기 여부보다 사물 회피 기능이다.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에선 더욱 더 세밀해지는 회피 센서가 경쟁력의 척도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최신 제품이 3cm 가량의 장애물을 인식하고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삼성의 1cm 인식 회피 기능이 타사 대비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바닥 감지' 기능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맞는 맞춤 청소를 제공한다는 점인데 바닥 환경에 따라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올려 카펫에 물걸레의 물기나 오염물질이 묻지 않도록 자동으로 설정한다.


이외에도 ▲바닥의 얼룩을 인식해 스팀으로 물걸레를 데워, 오염 부분을 한 번 더 집중 청소 해주기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청소 해주기 ▲공간 인식을 바탕으로 진입 금지구역 설정을 도와주기 등을 탑재했다.


로봇청소기가 걸레질을 마치고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오면 오염된 물걸레 패드를 자동으로 고온 세척해주고, 스팀 살균 후 열풍 건조까지 해줘 냄새와 세균 걱정없이 물걸레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처럼 시장에 삼성전자가 진입하면서 기존 소비자들의 수요가 컸던 'AS 문제'도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품의 경우 AS가 불편했다는 점이 있었다면, 국내 기업은 차별화된 AS 서비스 제공으로 시장 공략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같은 자사의 신제품 제트 봇 콤보가 미국 언론 매체 등으로부터 "일반적인 로봇청소기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에는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등의 첨단기술이 들어간다는 특징이 있어, 중국 기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삼성에 이어 LG전자도 올인원 제품 출시를 연내에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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