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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시동에…대주주 복잡한 속내 왜


입력 2024.03.04 15:43 수정 2024.03.04 18:19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최우형 행장 필두로 연내 상장

시장 영향력·실적 부진 '발목'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점 전경.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최우형 행장을 필두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찾겠다는 포부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대주주인 BC카드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케이뱅크의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실패할 경우 떠안게될 리스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기업공개(IPO) 팀 인력충원에 나섰다. 올해 최대 과제인 연내상장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역량을 IPO팀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3개 증권사는 케이뱅크와 인터넷은행 업종에 대한 높은 이해, 대형 IPO 주관 경험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케이뱅크의 IPO 추진은 지난 2021년부터 준비된 오랜 숙원사업이지만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1월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한 이후 같은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IPO를 준비했다. 그러나 증시 부진으로 자본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IPO 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마감 기한을 닷새 앞둔 지난해 2월 2일 상장을 포기했다.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은 새로 취임한 최 행장이 전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추진된다. 케이뱅크는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이들 3개사와 최종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실사를 거칠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은 케이뱅크의 상장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실적이 가장 좋지 않은 점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연간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22년에는 83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감소했다.


때문에 케이뱅크를 바라보는 대주주인 BC카드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해 오는 2026년 7월까지 상장해야 한다. 실패한 경우 최대주주인 BC카드가 FI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한다.


BC카드는 케이뱅크가 지난 2021년 6월 FI과 7250억원(총 1억1154만주)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할 때 투자자에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다. 이 동반매각청구권은 케이뱅크가 2026년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BC카드가 투자자들의 지분을 되사가는 조건에서 발행된 것이다.


즉 케이뱅크의 상장 여부에 따라 BC카드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BC카드는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BC카드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역할이 커지고 있고, 케이뱅크 역시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자본시장 흐름상 케이뱅크 상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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