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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 아이폰 가격 깎아줘도 '더 비싼' 자국 스마트폰 샀다


입력 2024.03.06 15:00 수정 2024.03.06 15:18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화웨이 스마트폰, 아이폰 보다 약 20만원 비싸지만 판매율 급증

애플의 '아이폰15프로'(왼쪽)과 화웨이의 '메이트프로60' 비교 사진.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이례적인 할인행사에도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락했다. 애국주의 소비 트렌드를 뜻하는 '궈차오 열풍' 때문이다.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4년 들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내 최대 경쟁사인 중국 IT 업체 화웨이의 판매량은 64% 급증했다.


중국 내 경쟁 업체로부터 가격 압박을 받은 애플은 이달부터 이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애플은 지난달 말 중국 최대 e커머스업체인 알리바바를 통해 아이폰 모델에 최대 1300위안(약 24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할인행사에도 아이폰의 판매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애플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 오히려 더 떨어졌다. 지난해 1월 19%를 기록하던 아이폰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올해 15%대로 떨어졌다. 점유율 순위 역시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비해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출시된 ‘메이트60’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판매량이 64%나 증가했다. 메이트60의 가격(6999 위안)이 아이폰15(5999 위안)보다 비싸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애플을 구매했던 중국의 고객들이 자국의 브랜드, 특히 화웨이를 대체제로 선택했다”며 “애플은 부활한 화웨이와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동시에 또다른 중국 업체인 비보와 샤오미 등으로부터 가격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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