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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트럼프 지지 없이 사퇴...트럼프도 끝까지 조롱


입력 2024.03.07 14:18 수정 2024.03.07 14:27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바이든 "우리 캠프에 헤일리 지지자들을 위한 자리 마련"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포기 선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결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퇴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경선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은 하지 않은 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금까지 이 위대한 나라의 곳곳에서 보내준 열렬한 지지와 성원에 너무 감사하다”며 “이제는 경선을 중단해야 할 때다. 나는 공화당원으로서 당의 후보를 지지해야 하지만, 옛날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대중을 따르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라’는 좋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층 확장을 할 수 있을지는 그의 노력에 달렸다. 훌륭한 정치인은 적을 배척하지 않고 끌어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끝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미루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외교 철학을 언젠가 정부 정책에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고립주의와 방만한 재정 정책 등을 막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3일 워싱턴DC에서 승리하며 기회를 엿보았지만, 전날 15개주에서 한꺼번에 치러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단 1승만 따내는데 그쳐 패배가 사실상 확정됐다. 슈퍼화요일 경선 이후 일정을 공개하지 않던 그는 고심끝에 이날 사퇴를 선언했다.


그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를 흡수하려고 움직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들을 폄훼하고 조롱했다”며 “나는 우리 선거 캠프에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SNS) 트루스소셜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 자금 대부분이 민주당 쪽에서 나왔다”며 “그는 민주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받았음에도 완패했다. 헤일리 지지자들 모두를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운동에 초대한다”고 조롱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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