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극장가는 마니아를 보유한 애니메이션 활약이 두드러졌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만화와 TV 시리즈 팬들인 중장년층을 사로잡았으며 그 흐름을 타고 1020 세대들에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 수 487만명을 기록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의 주인공이 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바통 터치는 3월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이어졌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 사랑 받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557만 관객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물론 일본 영화 1위 수치다.
올해도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애니메이션들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쿵푸팬더4'가 차례로 출격하며 극장가의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돼 국내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유미의 세포들'은 극장판으로 관객과 만난다. '유미의 세포들'은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달성한 인기 콘텐츠로, 유미의 마음속 세포라는 독특한 설정과 세밀한 심리 묘사, 공감 스토리로 2030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21년부터 2022년 방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역시 김고은, 안보현, 박진영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며 성공했다.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언제나 1순위였던 사랑이와 걱정 많은 불안이의 균열로 혼란에 빠진 유미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한 전지적 세포 시점 프로젝트를 그리며 네이버 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 N과 '레드슈즈' 등으로 K-애니메이션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는 로커스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드라마에서 애니메이션 부분을 담당한 김다희 감독이 연출했다.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네 번째 시리즈도 돌아온다. 1편인 '쿵푸 팬더'는 2008년 당시, 국내 465만 명 동원 및 월드 와이드 박스오피스 총수익 6억 3208만 3197달러를 기록, 2008년 흥행 3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2편 '쿵푸 팬더2'는 새로운 빌런 센(게리 올드만 분)에 맞서 쿵푸와 중국을 모두 지키려는 포와 무적의 5인방 친구들의 본격적인 활약들을 전편보다 더 커진 스케일로 국내에선 506만 4796명, 2011년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 월드 와이드 박스오피스 6위 및 총수익 6억 6569만 2281달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3편인 '쿵푸팬더3'는 국내에서 398만 4814명의 관객을 동원, 2016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6위, 5억 2117만 825 러 기록을 세웠다. 이에 국내에서는 약 1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 달러의 수익을 내며 단연 드림웍스 간판 시리즈가 됐다.
'쿵푸팬더4'는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 분)가 용의 전사인 자신마저 복제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과의 대결을 하게 되는 포의 모습을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이자 쿵푸 고수 젠(아콰피나 분)와의 색다른 케미스트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년 점프+ 연재작, 엔도 타츠야의 만화 스파이 패밀리를 원작으로 한 첫 번째 극장 애니메이션도 개봉한다.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은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국내서 2기 더빙판이 방송됐다.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는 지난 2023년 12월 22일 일본에서 개봉해 주말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 기록, 흥행 수입 60억엔(한화 약 533억 9220만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모았다.
이번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TV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전 신작 오리지널 스토리로 전개되며 각자의 목적을 위해 정체를 숨기고 가족이 된 스파이, 암살자, 초능력자, 미래예지견 조합의 포저 일가가 떠나는 가족 여행기가 담겼다.
류상헌 유통전략팀장 "'스파이 패밀리'는 이미 국내에도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코믹북 원작의 첫 극장판이다. 최근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들이 특정 스튜디오, 원작자, 슈퍼 IP 팬덤을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큰 흥행을 기록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트렌드를 따라갈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이번 작품은 주인공 아냐의 매력이 잘 살아있기에 일반적인 2D 포맷 말고도 IMAX, 돌비시네마, 4DX 등 다양한 특수 포맷으로도 채널을 확대했다. 기존 팬층 뿐만 아니라 새롭게 유입될 예비 관객에게 긴 호흡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주차별 굿즈 뿐만 아니라 이색 상영회 등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