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포시청서 노제…"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김포시 “강력한 법적 대응 및 악성 민원으로부터 직원 보호할 제도 개선 마련하겠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의 노제가 8일 오전 김포시청 본관 앞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마지막 배웅길에는 유족과 김병수 김포시장,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김포시청 직원들을 비롯해 시민 등 400여 명이 함께 했다.
동료들은 영정사진이 놓인 추모 공간에서 고인에게 묵념했고, 허망하게 고인을 잃은 유족들은 노제상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고인과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직원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흐느꼈으며, 노제가 끝나고 운구차가 청사 밖을 빠져나가는 순간 한 동료는 “가슴이 메어진다…00야 잘가”라고 목 놓아 외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시신은 인천가족공원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인천시립납골당에 안장될 예정이며, 김포시는 시청 본관 분향소 운영 기간을 9일 오후 6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자신의 집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김포시는 A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인터넷 카페와 악의적이고 공격적인 게시글 및 댓글 등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며, 향후 악성·고질적인 민원으로부터 전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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