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러움을 느끼면 긁어야 시원하다. 그런데, 긁기가 곤란한 부위도 있다. 그 중 하나가 항문이다. 항문이 간지러운 증상을 한데 묶어 항문소양증이라 말한다. 항문소양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항문 주변은 신경 조직이 풍부하게 분포돼 있어 자극에 예민한 신체부위다. 항문소양증은 이러한 항문이나 항문 주변의 피부가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으로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특발성과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속발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발성 소양증에 속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배변 후 남은 대변처럼 비위생적인 청결상태가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과도한 청결 유지 행위로 세정제 등이 자극이 돼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향신료, 커피, 알코올 섭취, 스트레스, 땀이 많이 나는 환경도 원인이 된다.
증상은 간지러움증 말고도 분비물로 인한 끈적거림, 속옷의 오염,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잠들기 전 체온이 오르거나 배변 후 뒤처리 시 가려움증이 악화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며 아울러 소양감을 이기지 못해 긁기 때문에 항문 주변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이러한 항문소양증을 완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항문의 청결유지다. 배변 후 꼼꼼한 뒤처리가 필요하고, 자극적인 휴지나 세정제 대신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는 게 도움이 된다.
씻은 뒤에는 완전히 건조해야 하고, 간지러움증이 너무 심한 경우는 약물복용이나 좌욕을 통해 해소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