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연설 90분동안 공격적 언사와 조롱 반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공연히 ‘피바다’를 언급하고 이주민들을 ‘짐승들’이라고 표현하며 폄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반달리아 데이턴 비행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내가 승리하지 못하면 모두가 피바다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겨야만 미국의 경제가 살아나고 자국의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특히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들에 100%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인들을 고용하지 않으면 차를 우리에게 팔지 못할 것이라 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총구'를 이주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미국과 인접한 다른 국가들이 감옥에 있던 젊은 사람들을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며 “여러분은 그들을 ‘사람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내 기준엔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들’이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피바다란 단어가 중국산 자동차 문제를 설명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캠프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자동차 산업과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피바다를 만들 것이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주민들에 대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주민들을 묘사하는 데 비도덕한 언어를 자주 써왔다”며 “그는 모욕과 저속함을 이어갔다. 이날 연설 90분동안 무의미한 공격과 조롱의 반복이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