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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급 연봉이 1억 원"…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채용설명회에 수백명 몰린 이유


입력 2024.03.21 09:20 수정 2024.03.21 10:28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경남 사천 정주여건 부족하고 개청 초기 업무부담 보상

경력에 따라 임금 더 줄 수도 있어…업계도 예의주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채용설명회에서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판NASA(나사·미 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채용 설명회에 수백명이 몰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은 우주항공청 직원에 대해 기존의 공무원 봉급체계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 보수 체계를 설정했는데, 이에 민간기업 재직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와 과기부에 따르면, 우주청항공청추진단은 지난 14일 경남 사천에서 첫 번째 채용 설명회를 열었고, 19일에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두 번째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각각 400여명, 200여명의 사람이 몰려 설명회장을 가득 채웠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정책실장은 20일 "우주항공청 직원의 급여는 동종 업계 기업의 상위 20% 수준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개청 초기인 만큼 정주 여건이 부족하고 업무량이 상당할 것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추진단은 1급인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게 대통령급 연봉 2억5000만원을 책정했다. 부문장은 차관급 보수인 1억4000만원, 5급 선임연구원도 8000만~1억1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6급 연구원은 7000만~1억원, 가장 직급이 낮은 7급 연구원에겐 6000만~9000만원의 연봉을 준다. 직무 난이도와 전 직장 연봉 수준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그 이상도 지급할 수 있다.


우주항공청 보수 및 조직개요ⓒ조선일보

이 때문인지 일부 참석자는 경력보다 하향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기도 했다. 추진단 측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원하는 직위에 지원할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지원해 달라"고 했다.


급여 수준을 본 업계 관계자들도 열악한 상황과 일시적인 인센티브 등을 따져봐야겠지만 급여 수준은 높다고 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주항공청이 제시한 급여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설명회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등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며 많은 지원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임기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우주항공청 공무원은 기본 3~5년 근무 후 최대 1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근무한다. 추진단은 "본인의 의지와 조직의 필요가 인정되면 재계약을 통해 다시 최대 10년 근무가 가능하다"며 "10년까지만 근무가 가능한 게 아니라 계약 기간이 10년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기제 공무원이기에 정년 제한도 없다고 했다.


설명회는 오는 22일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후 5월1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우주항공청은 우주개발과 우주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행정기관으로, 한국의 독자 발사체(로켓)를 비롯한 인공위성 연구·개발(R&D)을 맡는다. 2032년 달 탐사, 2045년 화성 탐사 같은 한국 우주개발 목표의 최선봉에 설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채용공고로 임기제 공무원 50명을 뽑는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등에서 옮겨오는 공무원을 포함해 5월 말 개청할 예정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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