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3세 333일에 늦깎이 태극마크, 태국과 홈경기서 A매치 데뷔 도전
유럽파 공격수 조규성과 선의의 경쟁, 깜짝 선발 기용 가능성도
만 33세 333일의 늦은 나이로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게 된 주민규(울산 HD)가 내친 김에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가포르와 중국을 잇따라 격파하며 승점 6으로 C조 선두에 올라 있다. 2위는 승점 3을 기록 중인 태국이다.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진출하기 때문에 한국은 태국과 2연전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일찌감치 다음 단계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번 태국과 홈경기에서는 간판 골잡이 출신 황선홍 감독이 과연 누구에게 최전방을 맡길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태국전을 통해 주민규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발로 나오느냐, 교체로 투입되느냐가 관건이다.
앞서 황선홍 감독은 태국전을 앞두고 총 23명의 선수들을 소집했는데 이 중 최전방 공격수 자원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주민규 단 둘 뿐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알린 조규성은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쭉 주축 원톱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늦깎이’ 국가대표 주민규가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은 일단 조규성을 선발로 내보낸 뒤 경기 상황에 따라 주민규를 교체로 투입하는 것이다. 만약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면 주민규는 홈 팬들 앞에서 감격의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민규의 깜짝 선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 덴마크 리그서 10골을 달성했지만 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서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실축하는 단 한 골에 그치고 있었다.
대표팀 합류 직전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10호골을 채웠지만 경기가 어느 정도 기운 상황에서 나온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아시안컵 내분 사태 이후 태국전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려는 대표팀이기에 황선홍 감독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주민규를 깜짝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황선홍 감독은 전임 클린스만 감독과는 달리 K리그 선수들의 기량을 잘 알고 있다. 앞서 황 감독은 주민규의 발탁과 관련해 “3년간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말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했다.
태극마크의 꿈을 이룬 주민규가 내친 김에 A매치 데뷔를 넘어 선발 출전까지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