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23일(현지시간)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본예산 처리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말까지 여야 간 예산 대립으로 인한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는 피할 수 있게 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오전 2시께 국토안보부와 국방, 보건복지 등 분야의 6개 세출법안을 찬성 74표, 반대 24표로 가결했다.
하원은 총 1조2000억달러(약 1600조원) 규모의 이 예산안을 전날 낮 처리했다. 이 예산안 처리 시한은 전날 자정까지였으나, 연방 정부 운영에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연방 기관들은 폐쇄되지 않고 정상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세출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번 예산은 타협안이기 때문에 (여야) 어느 쪽도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는 못했다"라면서 "그러나 하원 공화당의 극단적 예산 삭감은 거부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의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하원은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을 진전시키기 위한 초당적 추가 안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안보 예산 패키지 처리를 촉구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9월 말 2023 회계연도가 종료될 때까지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임시 예산안을 반복적으로 편성, 정부 셧다운을 피하면서 예산 협상을 진행해 왔다.
전체 12개의 세출법안 가운데 상대적으로 쟁점이 적은 예산인 농업, 에너지 등 6개 분야는 지난 8일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