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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콘서트홀 테러 핵심 용의자 4명은 누구?


입력 2024.03.25 18:15 수정 2024.03.25 18:23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얼굴에 고문 흔적 많아…"'우크라 배후'라고 말할 때까지 고문할 것"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테러의 용의자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왼쪽)과 샴시딘 파리두니(25·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했다. ⓒAFP/연합뉴스

최소 137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모스크바 콘서트홀 테러 용의자 4명의 신상이 모두 공개됐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바마니 지방법원은 24일(현지시간) 이번 테러 혐의로 체포된 11명 중 핵심 용의자 4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용의자들은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다.


러시아 정부는 4명의 용의자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자라고 밝혔다. 이중 최연장자인 미르조예프는 수년전 러시아에 임시 거주 비자로 입국한 뒤 기한이 만료돼 현재는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조사 과정에서 그에게 미성년 자녀 4명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 번째 용의자인 라차발리조다 또한 미성년 자녀가 1명 있으며 현재 실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테러의 용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가 24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해 앉아있다. ⓒEPA/연합뉴스

세 번째 용의자인 파리두니는 "텔레그램을 통해 누군가가 테러를 지시했다"며 이에 대한 보수로 100만 루블(약 1460만원)을 약속받았다고 당국에 실토했다. 지난 4일 러시아에 입국한 그는 모스크바 근교에 위치한 세공 공장에서 일하며 범행을 계획했다. 네 번째 용의자인 파이조프는 중등 교육까지 받은 후 러시아에 입국했으며 모스크바에 위치한 이발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그만둔 상태다.


이중 파이조프는 아직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나머지 3명은 범행을 인정했다. 법원은 이날 이들에 대한 구금 기간을 5월 22일까지 연장하라고 명령했고, 검찰은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테러의 용의자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가 휠체어에 탄 채 24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했다. ⓒAFP/연합뉴스

한편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모두 얼굴에 멍이 들거나 부어있는 상태였다. 특히 라차발리조다는 귀가 잘린 채 붕대를 얼굴에 감고 있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군의 심한 폭행과 고문이 있었을 것”이라며 러시아 군인들이 용의자들을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망명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러시아 당국은 고문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정보전의 일환으로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들은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가 배후'라고 말할 때까지 고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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