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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석래 별세] 한경협 "나라 있어야 기업 산다던 구국의 경영인"


입력 2024.03.29 19:57 수정 2024.03.29 20:0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29일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에 한경협 추도사

한국경제인협회.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에 대해 "나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당장의 이윤보다 국민 모두를 위했던 구국(救國)의 리더같은 경영인"이라고 추모했다.


한경협은 이날 류진 회장 명의로 배포한 추도사에서 "조석래 회장이 그동안 뿌린 미래의 씨앗은 한국경제의 번영과 발전이라는 거목으로 자라날 것"이라며 "한평생 국리민복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고귀한 뜻을 받들어, 우리 경제인들은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31·32대(2007~2010)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전경련 회장 재임 기간 동안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국제교류 활성화, 여성일자리 창출 및 일∙가정 양성 확립 등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경협은 "조석래 회장은 시대를 앞서가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업은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1971년 설립한 효성기술연구소는 국내 최초의 민간기술연구소이자 기술경영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스판덱스 등 첨단 섬유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경영인이자, IMF 외환위기를 맞아 모두가 비용절감에 매달리던 시절 '투자'를 강조했던 뚝심의 경영인"이라고 했다.


한경협은 "무엇보다 조석래 회장은 '국민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던 분"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며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잡 셰어링(Job Sharing)'을 맨 먼저 주창해 세계 유수 기업들이 수만 명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안에 우리나라는 30대 종업원이 오히려 9% 늘어나는 기적을 일궈낸 분"이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효성그룹을 이끄시면서도 전경련과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민간외교 선두에서 국가 위상을 드높였다"며 "2000년 한미재계회의에서 처음 한미 FTA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7년 뒤 FTA 타결 당시에도 양국 간의 가교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한미 양국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비자면제가 필요하다고 미국을 설득했던 노력은 2008년 우리나라가 미국의 비자면제 대상국에 포함되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추도사에서 조석래 명예회장의 한미 가교 뿐 아니라 한일 가교 역할도 언급했다. 한경협은 "한일 비즈니스 서밋과 같은 한일 재계 지도자가 만나는 자리를 만들며 껄끄러웠던 양국간의 경제교류 확대를 주도했고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회장을 역임하며 서울 총회를 유치, 대한민국의 대외 위상을 높였다"고도 했다.


끝으로 한경협은 "지금 한국경제는 많은 난관을 마주하고 있다.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위기의 시기에, 나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당장의 이윤보다 국민 모두를 위했던 회장님의 구국(救國)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며 "경제인들이 그 뜻을 받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부디 편히 잠드소서"라고 덧붙였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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