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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등포을 지원 유세…"왜 부자들 세금 계속 깎아주나? 이상한 정권"


입력 2024.03.30 22:57 수정 2024.03.30 23:06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30만원, 50만원 없어 먼길 떠날까

고민하는 참담한 민생현장은 방치"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1당 해야,

국민의힘 국회의장 땐 국회 식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민석 서울 영등포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현장 유세에서 '1인당 25만원 지급' 공약을 또 꺼내 들었다. 또다시 '퍼주기 공약'이라는 비판이 여권발로 제기되는데도 아랑곳 않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 첫 주말인 30일 자칭 '윤석열 정권 심판벨트'의 한 곳인 영등포를 찾아 김민석 후보의 유세차에 올랐다. 이 대표는 1인당 25만원 지급 공약을 둘러싼 반대 여론에 대해 "재정이 부족해서 그런 데 쓸 돈은 없다는 데, 초대기업 초자산가 초부자들 세금 깎아줄 돈은 왜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어떻게 국민이 주인인 나라에서 압도적 다수가 원하는 1인당 25만원씩 지역화폐를 지급해서, 장사를 하고 국민의 배를 채우고 골목 경제를 순환시켜 다시 성장의 길을 찾자는데 '그건 돈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하느냐"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정부는) 13조원이 없어서, 우리 국민들이 30~50만원이 없어서 아이들을 껴안고 '차라리 먼 길 떠나버릴까' 고민하는 참담한 민생현장을 방치하는 건 가능해도, 대통령이 온 동네를 다니면서 '이것 해주겠다, 저것 해주겠다' 1000조원 쓸 돈은 있느냐"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정권 아니냐. 국민 뜻에 어긋나는 정권 아니냐"라며 "이렇게 해서는 안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험지인 서울 송파구를 찾은 자리에서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박정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명의 논평에서 "이 대표의 얄팍한 매표행위에 국민은 속지 않는다"며 "13조원에 달하는 지원금의 출처나 해법은 제시하지 않고, 정부 정책과 공약 등의 이행 비용을 물고 늘어졌다"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박정하 공보단장은 "아무리 4년 전 총선에서 승리를 안겨준 코로나 재난지원금의 달콤함을 잊을 수 없다지만, 선거를 불과 2주 앞둔 시점에서 대놓고 표를 달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기면 한국 경제가 아르헨티나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하더니,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자는 퍼주기 공약을 다시 꺼내든 이 대표가 본색을 드러낸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대표는 현장유세에서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을 차지하면 국회가 '식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 대표는 "반드시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1당을 해야 하고 그것이 국회의장을 우리가 맡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야권이 과반수가 돼도 1당을 국민의힘이 차지하면 국회의장을 그쪽이 맡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지금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한 자리 가지고도 (국민의힘이) 국회를 사실상 마비 상태로 만들고 있는데, 의장을 그들이 차지하면 국회가 제기능을 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권 내 '우군'인 조국혁신당 돌풍을 의식한 듯 "두 번째로 민주당 단독으로 반드시 과반을 지켜야 한다"라며 "야권이 아무리 다수라고 해도 민주당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으면 입법을 하나 하려 해도, 국정조사를 하나 하려 해도 의견을, 시간을 조정하느라 일을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또한 이 대표는 "강력한 입법 추진이 어려워 강력한 국정견제 또한 더더욱 어렵다"라며 "이 정권의 역주행과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건 국회뿐"이라고 강조, 민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을 요구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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