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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앗아가는 中게임, K-게임 돌파구 찾기 특명


입력 2024.04.10 06:00 수정 2024.04.10 06:00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광고 공세로 인지도↑…앱 마켓 상위권 점령

리더십 재편 후 서비스 권역 확장·콘솔 방점

4월 9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구글 플레이스토어 갈무리

중국산 게임의 파상공세가 심상찮다. 이전처럼 반짝 흥행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장기간 집권하고 있다. 쉬운 게임성과 함께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다.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외산 게임에 맞서 한국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나섰다.


10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절반은 중국 게임이 차지했다. ▲퍼스트펀의 ‘라스트 워: 서바이벌’ ▲조이나이스의 ‘버섯커키우기’ ▲센추리게임즈의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호요버스의 ‘붕괴: 스타레일’ 등이다. 전부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해 배급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진영이었던 모바일 게임 순위에 중국 게임의 점유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건 이들의 ‘광고 공세’ 역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신동엽, 주현영 등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광고로 인지도를 빠르게 넓혀 갔다. 버섯커키우기 역시 출시 초기부터 틱톡,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다만, 높은 성적과 달리 이들이 전개한 광고 마케팅 모두 과장 및 허위광고 논란에 사로잡혀 있다. 라스트워: 서바이벌은 광고에서 미니 게임 중심의 디펜스 장르 게임 같이 보인다. 또 고의로 조작을 서툴게 해 이용자를 게임으로 유도한다. 그러나 실제 플레이해보면 광고 속 콘텐츠는 일부에 불과하고 본질은 PvP(개인 간 대전) 전쟁 콘텐츠가 핵심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앱 스토어의 평가 및 리뷰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된 이용자들의 의견이 다수 개재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사안들을 규제할 법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광고 규제 권한을 가지고 있으나, 게임법을 위반한 경우에만 광고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또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산업법) 제34조 1항에 따르면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게시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으나 국내에 지사나 대리인을 두고 있는 경우에만 규제할 수 있어 통제가 쉽지 않다. 중국 게임들이 제재의 사각지대에서 빠르게 이용자 모객에 나서고 있다는 업계의 불만 어린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의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졌고 국내 게임사들은 이어지는 실적 부침에 비용 효율화로 대응하고 있으니 쏟아지는 광고에 당해낼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게임사 내부에서도 실적 부진에 맞설 타개책이 절실하다는 위기감 어린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외산 게임의 흥행과 함께 시장 침체,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에서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 방점을 찍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을 비롯한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 주요 게임사들 모두 리더십 개편과 함께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를 천명했다.


이들 게임사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의 서비스 권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올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서구권에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2분기 대만 등 중화권 지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에,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은 일본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중국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은 게임사는 중국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비롯한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위메이드의 ‘미르4’,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이다. 이들 다수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콘솔 플랫폼으로 도전도 지속하고 있다. 당장 오는 26일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된다. 소니와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해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외에도 펄어비스 ‘붉은사막’,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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