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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왜 찬사 쏟아지나


입력 2024.04.13 07:07 수정 2024.04.14 14:36        데스크 (desk@dailian.co.kr)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물고기뮤직 제공

지난 번 임영웅의 서울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충격을 안겼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런 사태가 재현됐다. 지난해에 KSPO DOME(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임영웅의 서울 공연은 총 관객 수가 약 9만 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공연이었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면 일반적으로는 1만 석 정도가 나온다. 당시 임영웅은 중앙에 360도 개방형 무대를 만들어 객석을 1만 4000석 이상 확보했다. 그리고 횟수도 일반적인 공연보다 두 배로 늘려 6회 공연을 진행했다. 그래서 총 9만 명에 가까운 규모의 공연이 가능해진 것이다.


9만 명에 가깝다면 대형 스타디움 공연을 두 번 해야 모을 수 있을 정도의 관객규모이기 때문에 매진이 쉽지 않다. 매진이 된다 해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래서 당시 임영웅 서울공연의 표 판매가 시작됐을 때 많은 이들이 ‘아무리 임영웅이 슈퍼스타라도 이번에는 표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임영웅의 스타성은 상상초월이었다. 9만에 가까운 좌석이 한 순간에 매진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단순히 매진만 된 게 아니라 표를 사기 위해 몰린 대기자수도 엄청났다. 동시 대기자수가 무려 62만 명까지 찍힌 것이다. 370만 트래픽을 기록해 인터파크 사상 최대 트래픽 기록도 세웠다. 인터파크는 국내 대표적 표 판매 플랫폼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사상 최대라면 우리나라 공연 사상 최대거나 최소한 매우 보기 드문 사태라는 뜻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다보니 임영웅에게 ‘주제파악’을 하라는 요구가 비등했다. 슈퍼스타라는 주제에 걸맞게 초대형 공연을 하라는 뜻이다. 보통 호남평야나 나주평야에서 공연하라고 하는데 이건 농담이고, 현실적으로 슈퍼스타 초대형 공연의 마지막은 스타디움 공연이다. 스타디움 공연은 아무나 할 수가 없다. 객석을 채우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임영웅은 드디어 주제에 걸맞게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앵콜 공연을 하기로 했다. 마침내 공연의 정점에 서게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번에야 말로 표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에 부풀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스타디움 객석은 가득 채우기 어렵거나 채운다고 해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표구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임영웅의 스타성은 이번에도 놀라운 사태를 만들고 말았다. 초대형 스타디움이지만 임영웅에겐 동네 실내체육관과 다를 바가 없었다.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순식간에 매진됐다. 표 판매가 시작된 8시 정각에 접속해도 수십만 대기자가 떴다. 대기하다가 서버에서 튕기기 일쑤였다. 운이 좋은 사람은 몇 만 대기에 걸렸고 아니면 60만~70만 대기에 걸렸다. 심지어 표 판매 날의 다음날 밤에도 대기자가 2만 명 이상이었다. 혹시 취소표를 살 수 있을까 싶어 그 다음 날도 판매 사이트로 몰린 것이다.


트래픽도 상상을 초월했다. 960만 트래픽을 기록해 인터파크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에 370만 트래픽도 놀라운 기록이라고 했었는데, 이번 스타디움 공연 표 판매에서 훨씬 더 거대한 트래픽이 발생한 것이다. 임영웅이 또 한국 공연 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이번 임영웅 공연엔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임영웅이 ‘축구계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임영웅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했다. 임영웅이 축구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이 모델이 스탠다드가 되길 바란다’고까지 말했다.


조 사무총장이 이렇게 극찬한 이유는 임영웅이 운동장에 관람객을 받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스타디움 공연에선 제일 먼저 운동장부터 관객으로 채운다. 그곳이 로얄석이라서 관람료도 비싸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임영웅은 이 엄청난 수익을 포기하고 운동장을 그냥 비워두겠다고 한 것이다. 이 결정으로 임영웅은 수십억 원 정도의 수익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운동장 1만 5000 관객에 1인당 표값 20만원 정도씩 잡는다면 2회 공연에 60억원 손실이다.


임영웅이 이런 놀라운 결정을 한 이유는 바로 잔디 보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를 위한 공공시설이다. 가수 공연 때문에 경기장의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면 안 되기 때문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이런 결정이 알려지자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감격하며 극찬한 것이다. 인터넷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미 작년 프로축구 축하공연 때도 임영웅이 잔디보호를 위해 댄서들과 함께 축구화를 신고 공연해 뜨거운 찬사를 받았었다. 그때 이후 남성 커뮤니티 등에서 임영웅을 ‘신, 갓, 대영웅’ 등으로 부르는 누리꾼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충격파가 나타난다.


그밖에도 임영웅 공연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이슈로 화제를 일으키며 화제성도 역대급이다. 그렇게 화제성을 비롯해 신드롬적 인기, 그리고 경기장의 가치를 존중하는 ‘개념’까지, 모든 면에서 공연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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