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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파주서 퇴짜맞은 '성인페스티벌'...강남구 압구정서도 '철퇴'


입력 2024.04.17 11:09 수정 2024.04.17 11:12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수원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대관취소…파주에서도 '개최불가'

강남구 "성 상품화하는 사회적 문란 행위…행정력 총동원해 대응"

성인 패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개최 장소 안내 게시글ⓒ플레이조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성인영화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패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서울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강남구가 17일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전날 오후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곳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식품위생법 제44조, 75조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할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페스티벌이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거리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강남경찰서와 압구정로데오발전위원회(지역상인회)에도 협조를 구해 함께 대응할 계획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걸 막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최 측은 잇따른 대관 취소로 페스티벌 장소를 세 차례나 변경했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에서 20∼21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전시장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위치하는 등 교육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민원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수원시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수원시는 청소년 유해환경 조성 행위에 대응하고자 수원시의회와 협력해 '수원시 청소년의 건전한 사회환경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수원시의회 조문경 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이 조례의 제정 사유는 '수원시 청소년들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구제하며 올바른 환경에서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한다'로 명시됐다.


이에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경기 파주시를 선택했지만, 파주시 역시 행사를 막았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젠더 폭력 예방 및 성 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사가 파주에서 열리면 그동안 시가 적극적으로 만들려 했던 성 평등한 사회 구축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경기도 일대에서 진행이 어려워지자 주최 측은 21∼22일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겨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어스쿠르즈 측에 유선 및 도선 사업법에 따라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업장 임대 승인 취소 등 강경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주최측은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다시 공지했다.


주최 측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KXF장소를 찾아라!!’라는 문구와 함께 행사 전날인 19일 오후 9시에 티켓 구매자에게만 정확한 장소를 개별 문자 메시지로 알린다고 안내했다. 대략적인 위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 골목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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