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총선이 집권 여당이 승리했다. 그러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 정부 수립이 불가능하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보수 성향의 집권당 크로아티아민주연합당(HDZ)이 61석을 얻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진보 성향의 사회민주당(SDP)은 42석을, 극우 성향의 조국운동당은 14석을 각각 차지했다.
총선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여당과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이끄는 야권 세력이 대결하는 양상이었다. AP는 "오랜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플렌코비치 총리와 밀라노비치 대통령의 경쟁이 끝났다"며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이번 패배로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 전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내일부터 우리는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다른 당과의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며 “모든 정당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이 조국운동당 등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한다면 크로아티아는 친서방 노선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투표율은 2020년 당시(47%)보다 14% 포인트 높은 61%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에서 총선 투표율 과반 이상은 이례적으로 높은 기록이다.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실업률, 불법 이민자 문제 등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냈으나 야권의 네거티브 전략 등이 먹혀들지 않으면서 여당이 승리했다고 AP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