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KB·키움 이어 대신證, 22일 수요예측 예정
부동산PF 리스크에도 완판 행진…목표액 증액도
CP·전단채 등 단기 채무, 만기 긴 회사채로 차환
교보·KB·키움증권에 이어 대신증권도 증권채 발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이 우호적인 환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앞다퉈 발행 대열에 합류해 기존 단기 채무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오는 2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500억원 규모로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대신증권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올해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32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들어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에 나선 증권사는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1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5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같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도 성공했다.
교보증권에 이어 KB증권과 키움증권도 공모채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KB증권은 지난 15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1조3200억의 주문이 들어왔고 이어 16일 키움증권도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을 훌쩍 웃도는 1조1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이를 통해 KB증권은 최종적으로 4000억원으로 발행했고 키움증권도 3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모두 당초 목표액보다 2배 증액해 발행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증권채의 흥행은 여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완판 행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도 회사채 발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비교적 간편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CP 등의 단기 자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CP는 일반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고 금리도 높아서 기업들이 선호하는 자금 조달 수단은 아니다.
최근 증권채에 대한 견조한 투자 심리는 증권사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비용을 선반영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채권 투자 열풍 속 회사채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해졌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목적은 모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나 CP 상환을 위한 것으로 장기 차입 전환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단기 채무인 CP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회사채로 차환해 차입 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3000억원을 만기가 임박한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증권과 키움증권도 이번 회사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상반기 중 만기가 돌아오는 CP 차환에 투입한다. KB증권은 4500억원, 키움증권은 3000억원 규모다.
이화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PF 연착륙에 다소 어려운 환경일 수 있지만 해당 리스크는 저축은행과 일부 건설사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동 전쟁과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회사채는 기업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