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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보해양조’, 소금 소주 만들고·K-와인 알리고


입력 2024.04.26 07:09 수정 2024.04.26 10:3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실적 부진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 지속

MZ세대 공략 다양한 주류 출시 속도

동남아 넘어 유럽으로 글로벌 도약

지속적인 수출판로 확대 의지 밝혀

보해소주 연출 이미지ⓒ보해양조

보해양조가 실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장기적인 실적 부진을 겪은데 따른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매출액 9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4% 늘어난 수준이지만, 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급기야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원재료 및 기타 부재료 등의 단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원가가 증가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보해양조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주소비층인 MZ세대가 기존 중‧장년층 대비 지역 소주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상황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들의 이목을 끌만한 소주 만들기에 집중하는 것이 대표적인 전략이다. 특색있는 소주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기존 소주, 맥주로 점철된 국내 주류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해 많은 주류 카테고리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보해양조는 소비자 시장이 빠르게 세분화되는 것이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한편, 니치마켓 공략에 적극 대응하고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완도금일수협과 MOU를 맺고 개발중인 ‘다시마 소주(가칭)’는 보해가 가진 소주 제조 기술력을 활용해 소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5월 내 출시 예정으로 보해양조는 ‘다시마’를 활용한 이번 제품이 애주가들에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보해양조는 2021년 7월 소금 소주를 선보이기도했다. 보해양조는 그동안 주류회사들은 소주의 알코올 향과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당’을 활용한 고정관념을 깼다. 세계 3대 소금을 활용해 쓴맛과 알코올 향을 줄였다. 소금을 넣어 특별한 ‘보해소주’를 소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일환으로 하이볼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하이볼 열풍이 부는 것에 착안해 발 빠르게 GS25와 협력해 보해가 가진 매실 전문성을 살려 RTD(Ready to Drink) 캔 하이볼 ‘매실하이볼 순’을 개발해 출시했다.


또 브랜드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도 늘려 나가고 있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5월 전라도 광주 동명동의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만든 아우르에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보해양조 대표 제품 보해소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개했다.


보해복분자주 동남아 국가별 3개년 수출액 추이ⓒ보해양조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해양조의 경우 최근 복분자주 등 과실주를 내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보해양조에 따르면 보해복분자주의 동남아 수출액은 지난 2020년 29만달러에서 2022년 46만달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약 60% 증가했다.


보해양조의 해외수출 대부분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의 경우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거래처의 재정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수출액이 줄었으나 2022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다시 수출액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보해양조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사업부에서 동남아를 상대로 한 특별한 마케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장기화로 유튜브 사용자 증가와 함께 각종 한국 컨텐츠에 복분자주 등 보해 제품도 등장함으로써 한류 열풍으로 자연스레 제품을 찾는 바이어가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에서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도수 주류문화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2020년 2만 달러에서 2022년 10만 달러로 약 5배 급증했다. 복분자주를 다른 음료와 섞어 마시는 음용법이 미디어에 제시되며 현지에서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복분자주의 경우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2021년 베트남 전체 주류 소비량이 약 10.8% 감소함에 따라 보해복분자주 수출액 또한 일부 감소했지만, 이후 2021년 4만 달러에서 2022년 7만 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보해양조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유럽 시장에도 문을 두들기고 있다. 보해양조는 지난 2월 ‘2024 가을·겨울 파리 우먼스 패션위크’ 기간 문을 연 패션브랜드 ‘미스치프’의 팝업 파티에 복분자주를 ‘K-와인’으로 소개했다. 뱅쇼, 샹그리아 느낌으로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보해양조는 미스치프 파리 팝업을 계기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봤다. 2023년 상반기 보해 복분자주 프랑스 수출액은 2년 전 대비 약 4배가량 증가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보해 복분자주는 한국적 요소가 많이 담긴 술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되는 제품이다”라며 “최근 푸덱스 재팬(FOODEX JAPAN)에 참가해 일본 현지 바이어들에게 K-포차 콘셉트로 보해 복준자주를 비롯 보해양조의 술을 소개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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