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격이 치솟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제일 싸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858만원으로 2월보다 4.96% 올랐다. 1년 전 대비 17.24% 상승했다.
권역별 전월 대비분양가 상승률은 ▲수도권 0.21%, ▲5대광역시 및 세종시 13.23%, ▲기타지방 0.91%이다. 1년 전 대비 분양가 상승률은 ▲수도권 18.00%, ▲5대광역시 및 세종시 25.96%, ▲기타지방 10.66%로 나타났다.
공공분양 아파트도 분양가가 오르고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최초로 사전청약을 받은 단지인 인천 계양지구 공공분양 아파트의 총사업비는 2년여 만에 30%가량 늘어났다.
분양가 상승 기조가 여전하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일단 청약에 먼저 도전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지자 늦기 전에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HDC현대산업개발이 청약을 받은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1순위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대구에서 나온 두 자릿수 경쟁률이다. 삼성물산이 같은 달 청약을 받은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4007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에 분양이 예고된 신규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는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가 2033가구의 ‘라엘에스’를 분양한다. 울산 학군지이며 울산대공원이 인접한 신정동에 들어선다. 남구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으로 분양가 상승 피로감이 맞물리면서 입지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미분양 무덤인 대구에서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침체가 사실상 마무리 되고 있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은 늦기 전에 청약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