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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분양가 상승세…내년엔 제로에너지 의무화로 더 오른다


입력 2024.04.27 07:50 수정 2024.04.27 07:50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최근 3기 신도시 공사비마저 30%가량 오르는 등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3기 신도시 공사비마저 30%가량 오르는 등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까지 적용될 계획이라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달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사업비가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688억원(25.7%) 오른 것이다. A2 블록과 함께 사업계획이 승인된 바로 옆 A3 블록의 총사업비도 1754억원에서 2355억원으로 580억원(33.1%) 올랐다.


추정 분양가는 A2 블록 59㎡가 약 3억5600만원선, 74㎡는 약 4억3700만원선, 84㎡가 약 4억9400만원선이었다. 그러나 증액된 사업비를 고려하면 올해 9월 본 청약 때 확정될 최종 분양가의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민간·공공주택을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의 아파트 사업비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 요인이다. 실제 11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9개 업체의 원재료 매입가를 분석한 결과 시멘트 가격은 2년 전보다 최대 47%, 레미콘은 27%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분양가와 공사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민간아파트의 전국 평균 3.3㎡당 분양가는 1771만원으로 1년 전 1560만원 대비 13.5% 올랐다. 서울은 24.18%, 수도권은 20.2% 올랐다.


원자재 외에 부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도 남아 있다. 지난 11일 국토부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을 4월 12일부터 5월 2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과 국민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신축 아파트의 에너지 성능 기준을 5등급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은 2009년 제정된 이후 제로에너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에너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공공주택 제로에너지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 바 있다.ⓒ더피알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은 2009년 제정된 이후 제로에너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에너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공공주택 제로에너지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이번 제로에너지건축물 성능강화에 따라 주택 건설비용이 전용 84㎡ 기준으로 약 130만원 추가될 전망이다. 다만 매년 약 22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해 약 5.7년이면 추가 건설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값 상승 외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의무 강화, 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 부가적인 요소들도 분양가 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로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지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 시공사 입장에서 분양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브랜드, 입지, 상품성 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알짜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충남 아산에서는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가 4월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 4억6080만원 대비 올해 2월 약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던 만큼 2차 단지 향후 시세차익 기대감이 높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전용 70~84㎡ 총 12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0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남 김해의 중심지인 구산동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짓는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부산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홈플러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바로 앞 구산초교가 위치해 있고 구산중·고도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지상 29층 6개동 구성에 전용 84㎡, 총 7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전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인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동, 전용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3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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