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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에 대해 나누고파" 김재범→심창민이 그릴 '벤자민 버튼'의 특별한 인생 [D:현장]


입력 2024.05.16 16:17 수정 2024.05.16 16:1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6월 30일까지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

'벤자민 버튼'이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어려지는 남자 벤자민을 통해 '삶'과 '나이듦'의 의미를 짚어본다.


'벤자민 버튼'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을 원안으로 EMK가 2024년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이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프레스콜에서 조광화 감독은 벤자민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뮤지컬로 재탄생된 '벤자민 버튼'은 '퍼펫'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한 디자인 구성으로 세월의 흐름을 표현하며 새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이야기가 매혹적이지만, 무대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무대에선 CG를 쓸 수가 없고, 특수분장으로 계속해서 바꿀 수도 없고. 여러 연령대를 캐스팅하면 통일성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퍼펫도 물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내면이 있고, 감정이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퍼펫으로 벤자민의 나이대를 정리해 주면 공연이 가능할 것 같았다. 동물과 또 인간 퍼펫은 또 다르다. 오히려 비우고, 거리를 두고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어려지는 남자 벤자민 버튼역을 맡았다. 벤자민 버튼은 인생의 스윗스팟이 블루라고 확신하며 그와의 사랑을 쫓아 평생을 바치는 인물이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재즈 클럽 가수 블루는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소링 연기했다.


특히 심창민이 벤자민 버튼 역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늦바람이라고 설명을 할 수밖에 없겠더라"라고 운을 뗀 심창민은 "요즘 많은 아이돌 멤버들도 뮤지컬에 많이 도전을 했었다. 그동안엔 기회가 닿지 않았다. 연이 안 닿았었는데, 이번엔 워낙 소설, 영화로도 유명한 '벤자민 버튼'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조광화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하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규현이 이야기를 해줬다. 연습에 시간을 최대한 많이 할애하려고 해 봤다. 뮤지컬은 처음이라 여태까지 해 온 춤과 노래와는 다른 부분이 있더라. 이 현장에 있는 어느 배우들보다 나은 게 없는 신인이었다. 멋진 분들과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부담감을 밝혔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베테랑 배우도 퍼펫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김성식은 "퍼펫에서 빠져나오는 게 어려웠다. 같이 합쳐지는 부분이 있고, 또 빠져나와 나로서 하는 부분이 있는데 연습할 때 쉽지가 않더라. 어느 순간에는 나대로 하고 있고, 또 어느 순간엔 퍼펫의 나이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정서에 더 깊게 다가가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찾아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벤자민 버튼과 블루의 엇갈린 사랑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소향은 "관객들과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함께 공감하며 나누고 싶었다. 나이가 드는 것은 무엇일까. 주름이 느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그리고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축복을 받은 일인지 되새겨 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재범은 '따뜻한 감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본이 후루룩 읽히더라. 눈물이 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긋남이나, 이런 감정들이 훅 들어오더라. 거꾸로 나이를 먹으면서 블루와 엇갈리는 것도 가슴이 아팠다. 따뜻한 대본을 봐서 행복했다. 꼭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벤자민 버튼'은 6월 30일까지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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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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