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채기 타지마할 전용기 관광이 ‘영부인 첫 단독 외교?’
200벌 옷값-호화 장신구 얘기는 왜 회고록에서 뺐는지….
“김정은, 핵 절대 사용 않고 연평도 주민 위로하고 싶었다”
실정(失政) 불구 총선 두 번 압승한 행운에 감사해야
문재인이 크나큰 자충수를 두었다.
부인의 전용기 관광을 영부인 외교로 사초(史草) 수정을 시도하다 검찰 수사 아니면 특검 압박을 받게 됐다. 문재인 부부는 퇴임 후 2년 동안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 세금으로 65명의 경호원과 연금 월 1400만원, 각종 수당과 보조금을 받으며 편안히 잘 먹고 잘살아왔다.
이원석 검찰은 어찌 된 일인지(아마도 현직 대통령 부부를 의식한 전직 부부 봐주기였을 것이다) 청와대 특활비 사용 정황이 뚜렷한 김정숙 옷값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다. 초밥, 과일 등을 매일 도청 법인카드로 먹은 이재명-김혜경 부부 공금 횡령 사건도 고작 10만원 사용(선거 운동원 불법 접대) 건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이것 때문에 김건희 수사 지휘 라인 교체 인사 후 검찰총장 이원석 패싱이 문제가 아니고 수사 미적대기에 대한 견책이라는, 보수우파 진영 내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문재인은 자기를 봐줘 온 검찰이 각성하고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기를 제 입으로 제공한 셈이다.
그는 4년 전 총선에서 코로나 위기로 180석 대승을 얻은 데 이어 이번 또 한 번의 압승으로 입법부 권력 연장 기쁨을 누렸다. 대통령 윤석열이 결정적으로 제공한 그 권력은 이재명의 것이기도 하고 문재인의 것이기도 하다.
두 사람 다 사법 리스크를 만만치 않게 가진 상황인데, 175석(범야권 192석) 점거로 수사-구속 가능성이 대폭 낮아졌다. 문재인은 그 가능성을 더 확실히 낮출 의도로 보이는 2차 회고록을 썼다.
“열심히 일했고, 달라지려 했고, 단 한 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비리가 없었던 당시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는 지난해 재임 중 청와대 국정 홍보와 민정수석 조국 보좌를 한 비서관 윤재관이 책을 내자 서평으로 이렇게 썼다. 그러나 비리가 없었던 건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안 했기 때문이다. 부인 김정숙이 건재한 게 그 예다.
열심히 일하긴 했을 것이다, 방향과 내용이 옳지 않아서 그렇지. 소주성(소득주도성장), 부동산, 탈원전, 부채 폭증, 대북 대중 굴종 외교 등 국민과 국가를 더 못 살게 하고, 더 위태롭게 하며, 더 자긍심을 잃도록 하는 잘못된 이념 지향 정책을 펴 끝내 정권도 넘겨줬다.
그는 얄팍한 이념 서적 지식과 감상적인 좌파 선동 영화에 감명받아 평화 외교, 탈원전 같은 위험한 정책들을 밀어붙였다. 정권을 빼앗기고 나서도 자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여전히 믿으면서….
“김 위원장이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지방에 가도 노트북을 늘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이메일로 소통하면 좋겠다고 했다. 언젠가 연평도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이 말을 믿는 이 나라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는 이런 사람을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두고 있다. 월 수천만 원씩 세금을 그의 생활-활동비로 바치면서.
그러나 문재인의 2차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하이라이트는 이것이다.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 또다시 가기가 어려워 고사했더니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참석했다.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로 기록될 것이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문재인은 당시 인도 정부에서 영부인을 초청한다는 문구, 인도 현지 문화유적 방문지 중 타지마할이 명기된 부분이 들어 있는 문서를 사본이라도 있으면 언론에 제시하기를 바란다.
여당 의원 배현진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문재인 청와대의 외교부 이용 공작 사실을 공개했다.
문재인은 혈세 4억원(대통령 전용기 운항, 요리사 포함 수행 청와대-문화부 직원 40명)을 자기 버킷 리스트 달성에 써 버린 김정숙의 ‘나홀로 관광 외교’를 ‘영부인 단독 외교’로 둔갑시켰다. 인도 정부의 요청은 당초 문화부 장관 도종환에게 온 것이었다.
그걸 김정숙이 가로챈 것이다. 영부인이라는 여자의 철딱서니 없는 혈세 낭비 범죄는 이제 반드시 수사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문재인은 책에서 중국 방문 기간 10끼 중 8끼 혼밥에 대해서도 장황하게 변명했다. 그러나 부인의 200벌 호화 외출복(당시 청와대 옷장이 18개였다)과 장신구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었다. 관봉권(한국은행 띠지로 묶은 5만원 신권 다발)으로 한복값 등을 냈다는 증언도 있고 고발도 됐는데, 이건 왜 해명하지 않았는가?
문-김 부부는 연금, 경호 예산, 풍산개 반납, 의복 사치, 관광 외교 등으로 돈(국민 세금)에 관한 한 할 말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 인격과 품행으로 총선에서 2번 대승했으면 과분한 줄 알고 감사하며 조용히 사는 게 옳다.
반성하고 살면서, 전(前) 사위 특혜 채용 회사 수사를 강도 높게 했던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아니면 여당의 김건희 특검 맞불 대응에 의한 ‘3金(김정숙-김혜경-김건희) 특검’을 기다리고 있어라.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