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화웨이 점유율 1위...삼성전자 제쳐
삼성 폴더블폰 비수기 속 중국 ‘애국 소비’ 영향
삼성 6번째 폴더블폰 7월 공개...‘슬림’ 버전 출시 전망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공세가 매섭다.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는 사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에 이렀다. 중국 제조사들과의 ‘초격차’가 필요한 시점에 삼성전자의 여섯 번째 폴더블폰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들이 최근 잇따라 발표됐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7% 성장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5%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DSCC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화웨이 점유율이 더 높았다. 이 보고서에서 화웨이 올해 1분기 점유율은 40%, 삼성전자는 10% 후반대였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없는 시기에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출시를 늘려 점유율이 역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중국간 갈등에 따른 ‘애국 소비’가 증가하면서 대부분 중국에서 판매가 이뤄졌을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도 판매량 확대의 주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국 업체와의 ‘초격차’가 절실해졌다. 당장은 오는 7월 공개할 ‘갤럭시Z플립6·폴드6’로 승부를 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됐으며, 전작 대비 무게는 줄고 두께는 더 얇아졌다. 베젤(테두리)를 줄여 화면 크기는 더 늘어나고 새로운 UTG(Ultra Thin Glass) 도입으로 액정 내구성은 강화됐다. 해당 제품은 오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두께가 얼마나 더 얇아질지가 관건이다. 중국 비보는 이미 지난 3월 갤럭시Z폴드5(13.4㎜, 253g)보다 3.2㎜ 더 얇고 무게도 34g 더 가벼운 ‘비보 X 폴드3’를 공개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Z폴드보다 더 얇은 ‘갤럭시Z폴드6 슬림’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T매체 안드로이드오쏘리티는 23일(현지시간) 디스플레이 분석가 로스 영의 전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6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와 더 얇은 두께를 가진 ‘갤럭시Z폴드6 슬림’을 오는 4분기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스 영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6 슬림을 통해 비보 X 폴드3와 같은 더 얇은 폴더블폰과의 경쟁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뒤늦게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특허청에 화면에 흠집이 생겨도 스스로 복구하는 자가치유 기능을 갖춘 디스플레이 특허를 내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선 화웨이가 기존 폴더블폰 폼팩터를 뛰어넘는 두 번 접는 형태의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올 여름에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기술력은 있지만 시장 수요, 제품 가격, 부피 등을 감안해 트리폴드폰은 건너뛰고 내년 화면이 둘둘 말리는 롤러블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