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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한동훈…與 내부선 '6월 복귀설' 솔솔


입력 2024.05.30 01:00 수정 2024.05.30 09:0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韓, '당선·낙선인'과 회동하고

"지구당 부활 필요" 목소리 내

'전대 출마' 사실화에…당내선

"남은 건 세력화 韓,속도낼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정치적 보폭을 넓히면서 그의 당권 도전 공식화 시점에 당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소위 '목격담·메시지'로 팬덤과 존재감을 확인한 만큼, 다음 달부턴 세력화와 조직화를 위해 필요한 공개 행보에 나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총선 당선·낙선인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지구당 부활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4·10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표 1호 영입 인재'로 발탁된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연락을) 받았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고 한데 처음부터 이 (지구당) 얘기는 있었다"며 "(국민의힘이) 원론적으로 총선에서 패배하고 나서 특히 서울에서는 4연패를 했다. 이 연패를 어떻게 끊을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구당은 정당의 지역조직을 의미한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이른바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수수 논란 때문에 폐지됐다. 이후 2004년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의한 '오세훈법'(정치자금법·정당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거치면서 '당협위원회' 체제가 공고해지며 지구당 조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당협 체제는 현행 정당법상 공식 정당 조직이 아니어서 자체적으로 현수막을 걸 수 없고, 지역사무실 운영도 제한되는 만큼 정상적인 정치 활동이 어렵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특히 후원금도 선거 기간을 제외하고는 모금할 수 없는 한계성이 뚜렷해 정치 신인과 원외 인사들은 지구당 부활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실제로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 대표단은 지난 2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면담 자리에서 지구당 체제 전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민주당과 협의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의 발언이 퍼져나가자 정치권은 즉각 들끓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이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한 지역당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충분한 토론과 논쟁이 필요한 이슈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아예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여 지구당 부활에 대한 논의를 실시했다.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구당 부활은) 합법적인 법적 지위를 근간으로 해서 수도권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과 기득권 중심의 불균형화된 제도를 개선하는 의미도 있다"며 "정치신인들과 청년들의 제도권 진입에 있어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는 명분 속에서 정치 개혁 이슈로 현시점에서의 시의적절한 논의라고 생각해 그 부분(지구당 부활)을 많은 위원장들이 언급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 전 위원장의 이번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는 건, 그가 4·10 총선 패배 이후 당 운영 구상과 관련한 의견을 처음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직 사퇴 이후 조용히 지내던 한 전 위원장이 해외직구 금지 등 정치적 현안에 이어 당 운영에까지 목소리를 낸 것을 두고 그가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지구당 부활에) 왜 불씨를 지폈을까. 전당대회에 나오겠다. 이제는 서서히 기지개 차원에서 바로 워밍업 단계 다음으로(나가겠단 의도)"라고 분석했다.


당내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는 기정사실화 된 상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면 (한 전 위원장이) 이렇게 할 이유가 없다"며 "당 내부에서도 전부 나온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어떻게 자신의 세력을 만드는가 하는 것과 어떤 시점에서 출마를 공식화 하느냐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 안팎의 시선은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언제 공식화하느냐'로 쏠리고 있다. 가장 힘을 받고 있는 '설'은 바로 다음 달부터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세력화와 조직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은 목격담 정치를 통해서 본인의 인지도와 호응도를 확인한 것이고 그다음 (해외) 직구 문제로 SNS 정치를 시작했다. 그 다음 나올 건 회동 정치"라며 "그 다음 스텝은 본인 '팬덤'이 있는 만큼 세력화와 조직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나머지 단계들을 10일 안에 끝내야 하는 만큼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 시점이 7월 말에서 8월 초로 얘기되고 있지 않나. 그러면 6월부터 준비해서 조직을 만들어 놔야 제대로 된 선거 운동이라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내가 돌아왔다'라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일정에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단계가 아닐까 싶다"고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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