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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1인 기획사 붐…강다니엘 사례가 던진 경고 [기자수첩-연예]


입력 2024.06.09 07:00 수정 2024.06.09 09:0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최근 연예계는 다시 1인 기획사 붐이 불고 있다. 블랙핑크의 지수, 제니, 리사, 아스트로의 라키, 펜타곤의 키노, 배우 이제훈, 손석구, 이재욱 등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기획사를 설립해 활동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수익 분배 측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한 선택을 했다.


ⓒ데일리안 DB

그러나 최근 1인 기획사의 리스크가 부각된 사례가 발생했다. '프로듀스101' 출신으로 솔로 가수로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설립, 동료 가수들을 영입하며 대표로서도 능력을 과시했던 강다니엘의 소속사 대주주 고소 사태다.


강다니엘의 법무법인 우리는 지난 달 20일 "소속사 대주주 A 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이날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우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22년 12월 강다니엘 명의를 도용해 법인 인장을 날인하는 방법으로 100억 원대 선급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강다니엘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알게 됐다. 또 소속사 계좌에서 최소 20억원 이상의 돈을 해외송금, 사업소득 처리 방법으로 인출한 사실도 알게 됐다.


강다니엘 측은 "그동안 가족같이 믿고 따라준 소속 아티스트, 직원들 그리고 제3자인 계약 상대방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형사고소를 진행하기 전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법적 책임을 묻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실무진들은 대거 퇴사를 하고 일부 직원들은 정리 해고 됐다. 사옥과 법인 차량 등도 정리했다.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그룹 여자친구 출신 유주, 챈슬러, 댄스팀 위댐보이즈 등은 전속계약 만료 후 떠났다. 이에 2019년부터 동료 가수들은 영입하며 몸집을 키워왔던 커넥트 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밝고 있다.


강다니엘의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사례는 이러한 독립 활동이 갖는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1인 기획사의 명암을 다시금 조명하게 한다.


1인 기획사는 연예인이 자신의 경력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연예인은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기획사와의 계약 조건에서 오는 제약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특히, 수익 분배에서 더 큰 몫을 차지할 수 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1인 기획사 시스템을 잘 만들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며, 독립적인 활동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겠지만, 운영 미숙과 리스크 관리 문제가 불거졌을 때 치명적이다.


최지우, 이승기, 김태희 등도 한때 1인 기획사를 운영했지만, 운영 미숙과 리스크 관리 부족으로 인해 다시 자신을 소속사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인 기획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기존 소속사의 안정성과 지원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다니엘의 100억 대 소송전'은 이러한 단점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K팝, K드라마 등의 무대가 글로벌로 향하면서 연예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이 무조건적으로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강다니엘의 사례가 경고하고 있다.


1인 기획사의 장점과 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지속될 때, 1인 기획사는 연예인에게 진정한 자유와 활동, 성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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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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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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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 2024.06.09  09:43
    '운영 미숙과 리스크 관리 부족으로 인해 다시 자신을 소속사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인 기획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기존 소속사의 안정성과 지원을...'
    이게 무슨 소리냐? 
    도대체 이해가 안 돼 그러니 해석 좀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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