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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와인기행①] “군왕의 포도주이자, 포도주의 군왕” 아름다운 도시가 빚어낸 ‘토카이 아수’


입력 2024.06.12 07:09 수정 2024.06.12 07:0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유산 품은 헝가리

유럽 10대 와인 생산국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도시

예술가들, 사교‧창작활동 뮤즈 역할 톡톡히 해

안드레아 오레무스 와인 메이커가 디저트 와인 '토카이 아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임유정 기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밤 풍경은 ▲프랑스 센강 ▲체코 프라하와 함께 유럽 3대 야경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부다페스트를 껴안은 다뉴브강은 화려한 불빛을 머금고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부다와 페스트로 나뉜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화려한 건축물을 감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가 볼 곳은 왕궁의 언덕. 높은 지대에 위치한 왕궁은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아 파괴되고 복원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유산까지 간직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리의 아름다운 야경과 더불어 달콤한 ‘와인’까지 함께하면 더욱 낭만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헝가리는 유럽 10대 와인 생산국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와인이 유명하다.


특히 헝가리 토카이(Tokaj) 지방에서 생산되는 ‘토카이 아수’(Tokaji Aszu)는 프랑스 루이 14세 때 프랑스 왕실에 선물로 보내진 후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게 됐다. 루이 15세가 “군왕의 포도주이자 포도주의 군왕”이라고 인정했을 정도로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헝가리 디저트 와인 '토카이 아수(Tokaji Aszú)' 이미지. 토카이 아수는 헝가리의 토카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달콤한 디저트 와인이다. 이 와인은 주로 푸르민트(Furmint)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며,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는 포도송이에 생기는 곰팡이로 인해 포도가 건조되고 당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임유정 기자
◇ 음악 천재들이 푹 빠진 와인 ‘토카이’…“영감과 재능 불어넣었다”


와인과 예술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 바늘과 실처럼 붙어다니는 조합이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사교 활동에서부터, 창작 활동에까지 항상 곁에 와인을 뒀다. 와인은 예술가들의 고뇌를 함께하며 때로는 그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불어 넣어주는 뮤즈(Muses)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래서일까.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은 유독 많은 예술 작품에 등장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에서는 백작 부인으로 변장한 여주인공이 자신이 헝가리 출신임을 증명하기 위해 헝가리 춤곡을 부르는데 가사 중에 “잔을 들어 토카이를 채우고 건배”라고 말한다.


토카이를 창작의 도구로 사용한 예술가들도 있다. 괴테, 실러, 하이네 등 작가와 베토벤, 리스트, 슈베르트 등 작곡가들은 토카이 와인을 사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베토벤은 토카이와 같은 스위트 와인을 즐겨 마시며 작품 활동에 몰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 때마다 토카이 와인을 선물로 보냈는데, 여왕이 살았던 개월 수만큼 보냈기에 여왕의 마지막 생일인 81세 때는 와인이 972병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와인기행②] 역사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디저트 와인 ‘토카이 아수’>에서 이어 집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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