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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화장실에 보란듯 타이머 설치, 이유 있습니다"


입력 2024.06.13 04:01 수정 2024.06.13 04: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웨이보

중국 유명 관광지의 여자 화장실에 사용 시간이 표시되는 타이머가 설치돼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운강석굴(雲岡石窟) 화장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에는 여자화장실 칸막이 위에는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는 모습이 담겼다.


디스플레이에는 해당 칸에 사람이 없으면 초록색으로 '무인'(無人)이라고 표시되고 사람이 들어가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문이 잠기는 시간을 시작으로 측정해 분, 초 단위로 표시한다고 한다.


해당 장소를 방문한 한 관광객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된 시설이라 더 이상 노크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운강석굴 측은 지난달 1일부터 타이머를 설치했다고 한다.


관광지 직원은 중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머를 설치했다"며 "매표소 주변뿐만 아니라 운강석굴 관광지 내부에도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화장실을 오래 쓴다고 해서 중간에 쫓아내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타이머가 있다고 해서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사생활 침해다" "민망하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막을 수 있을 것"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도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운강석굴은 산시(山西)성 다퉁에 있는 중국 최대 석굴사원으로, 45개의 석굴과 불상 5만9000여개로 이뤄졌다. 1500여 년 전 북위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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