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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사랑했다" 여고생 제자 강간한 '연기학원 그 놈' 변명


입력 2024.06.18 04:01 수정 2024.06.18 04: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JTBC

연기학원 대표이자 선생님인 한 남성이 미성년 제자인 여고생을 성폭행한 후 "나 너 사랑했다" "이해해 달라" "용서해 주면 안 되냐" 등 변명을 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해 고3이었던 여고생 A양은 연기 학원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제보자이자 A양의 아버지인 B씨는 "지역에 몇 없는 연기학원이고, 대표 가족 중에는 꽤 알려진 배우들도 있어 수강생이 많은 편"이라며 연기를 배우고 싶다던 딸을 해당 학원에 보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발생했다.


대표는 자신의 생일 선물을 챙겨주기 위해 전화한 제자들을 집으로 초대했고, 이들이 미성년자임에도 술을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 A양을 비롯해 여학생 한 명과 남학생 한 명이 더 있었다.


B씨는 "(대표가) '얘는 상담 좀 하고 선생님이 데려다줄게'라며 딸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 둘을 보냈다더라"며 "(딸도) '친구들과 함께 가겠다'며 일어났지만 대표가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단 둘이 집에 남게 된 대표는 A양이 3개월 치 학원비를 내지 못한 상황을 빌미로 삼으며 "나와 한 번 관계하면 학원비를 안 내도 된다"고 말했다고. 이날 A양은 성폭행을 당했다.


ⓒJTBC

몇 날 며칠 동안 신고도 하지 못하고 끙끙 앓던 A양은 "꼭 신고해야 한다"는 친구들의 권유에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이 추행 당한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던 B씨는 경찰의 수사 결과 통지서를 받고서야 강간 피해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


'사건반장' 측은 사고 당일 A양이 대표 집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속옷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대표가 A양에게 "미안하다. 나 너 사랑했다" "이해해 달라. 용서해 주면 안 되냐"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대표는 B씨에게도 "죄송하다. 어떻게 하면 용서하실 수 있겠냐"라고 물으며 사과했으나, 현재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대표 측은 "성관계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A양이 촬영한 영상에 대해 "앞뒤로 여러 사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


B씨는 "지난해 10월에 신고한 사건인데도 아직 검찰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가해자가 여전히 애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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