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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노래로 만든 ‘홀리데이’, 韓 관객에도 통할 수 있을까


입력 2024.06.30 07:02 수정 2024.06.30 07:02        데일리안(대구)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보여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라이크 어 프레이어’(Like a Prayer) ‘트루 블루’(True Blue) ‘파파 돈 프리치’(Papa Don’t Preach, 아빠 잔소리는 그만!) ‘미티어리어 걸’(Material Girl) ‘보그’(Vogue)까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귀에 익숙한 마돈나(Madonna)의 히트곡들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마돈나의 히트곡 20여곡을 넘버로 꾸린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다.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초연 후 북유럽 및 라스베이거스 투어 중이던 ‘홀리데이’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을 위해 투어 일정까지 조율해 한국 관객을 만났다.


ⓒ뉴시스

작품은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기업의 상속녀인 프랑스계 미국인 루이스(줄리엣 베하르, Juliette Behar)가 14년간 만나지 못한 세 친구 베로니카(파니 델레이그, Fanny Deleigue), 수잔(마를렌 샤프, Marlene Schaff), 니키(하모니 디봉그 레비, Harmony Dibonguq-levy)를 어린 시절 방학이면 모여들었던 추억의 장소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루이스의 결혼을 앞두고 네 명의 친구가 모여 지나온 세월을 되짚으며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면서 때로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돈나를 이들의 우상으로 설정하면서 마돈나의 곡이 대체로 장면에 절묘하게 녹아든다.


다만 주크박스 뮤지컬의 특성상 기존 노래를 짜깁기해 만든 스토리다 보니, 내용 전개가 다소 허술함이 느껴지고 일부 노래는 극과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과거의 히트곡이 가진 ‘추억의 힘’을 무대로 고스란히 가져온다는 점에 있어선 마돈나 팬이거나, 그 시대를 지낸 이들에겐 강한 인상을 준다. 마돈나의 곡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원곡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몰입을 극대화한다. 한국 관객에게 처음 소개되는 뮤지컬임에도 관객을 사로잡는 힘이 월등한 이유다.


실제로 2004년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엮은 ‘맘마미아!’의 국내 초연 성공 이후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그날들’, 김현식의 명곡들로 이뤄진 ‘사랑했어요’,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보디가드’, 퀸의 명곡들로 구성된 ‘위 윌 락 유’ 등 다수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주크박스 뮤지컬이 세대를 막론한 관객을 끄는 ‘흥행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라는 딤프의 무대에 맞게 이번 작품은 기존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언어를 변경하면서 한국 관객은 물론 전 세계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지만. 갑자기 언어를 변경하고 그에 따라 영어가 가능한 배우로 다시 섭외하고, 무대 규모를 키우는 등의 변화를 겪으면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평이 잇따랐다. 특히 자막이 상당 부분 무대 흐름과 맞지 않아 관객들의 몰입을 흐트러뜨리는 일이 잦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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