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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까지 가세?…피로한 ‘폭로 지옥’에 갇힌 대중들 [기자수첩-연예]


입력 2024.06.30 07:01 수정 2024.06.30 13:5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SNS 저격 반복하던 최동석·이윤진

이혼 예능까지 출연해 갑론을박

‘남편의 불륜녀’라며 저격글을 게재했다가, 엉뚱한 사람을 언급해 빈축을 사는가 하면 묘한 암시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유도하기도 한다. 스타들이 이혼 과정을 공개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이들을 섭외해 마이크를 쥐어주는 프로그램들까지. 일부 스타들의 이혼에 대중들까지 피곤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박지윤과의 이혼 소식을 전한 최동석은 SNS를 통해 거듭 감정을 표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그는 박지윤이 아들의 생일을 챙기지 않고 서울로 행사를 하러 갔다고 주장했고, 이에 박지윤 측이 “미리 잡혀있던 공식 스케줄인 자선행사였다”라고 해명을 해야 했다.


박지윤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에게 정강이를 차였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게재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친구들 질문 있어. 한 달에 카드값 4500(만원) 이상 나오면 과소비야, 아니야?”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적어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카드값 4500만원’의 주어는 없었지만, 그가 SNS를 통해 박지윤을 저격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저격 대상이 박지윤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서유리도 거듭 전 남편인 최병길 PD를 저격 중이다. 지난 4월 이혼 소식을 전한 서유리는 이후 SNS를 통해 최 PD가 결혼생활 5년간 6억원 가량을 빌렸으나 이를 다 갚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방송을 통해 최 PD와의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언급한 이후 SNS에 ‘빙산의 일각’ 사진을 게재한 바 있으며, “왜 나는 참기만 해야 해?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는 글을 올려 관심을 유발하기도 했었다. 최 PD 또한 서유리의 말에 반박하는 등 두 사람의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 외에도 배우 이범수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이윤진이 SNS를 통해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었다. 이범수가 파경 이유를 “성격 차이”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성을 대하는 격차이”라고 반박했으며, 이범수가 자신과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정음은 전 남편인 프로 골퍼 이영돈의 불륜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사람을 불륜 상대로 지목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까지 됐다.


물론 ‘공론화’도 SNS의 한 역할이다.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SNS로 알리고, 네티즌들의 응원을 동력 삼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는 ‘좋은 예’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폭로나 저격이 간절한 공론화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스타들의 일방적인 자극적 폭로가 주는 피로감은 물론, 모호한 표현으로 혼란을 준 뒤 쏟아지는 추측에는 침묵하며 악플을 유발하기도 한다. 황정음의 사례처럼, 잘못된 폭로가 엉뚱한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일부 프로그램들은 그들에게 마이크까지 쥐어주며 대중들의 피로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서유리는 이혼 이후 MBN ‘동치미’에서 최 PD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며,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오은영 박사를 만나 갈등의 이유를 토로했다.


이윤진과 최동석이 출연하는 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이제 혼자다’를 향해선 더욱 큰 우려의 시선이 있다. 아직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이들이 SNS를 넘어 방송 프로그램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고,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친 대중들이 완전히 등을 돌리기 전에 자신들의 이혼 과정 중계를 멈추고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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