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기술, 새로운 업계 먹거리 지목
애플 아이패드 채택 및 AI PC 뜨며 수요 예상
애플이 올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 탠덤 OLED를 적용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탠덤 OLED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제조사들과 격차를 벌일 수 있는 호재로 읽히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13인치 탠덤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통상 부품 양산이 고객사와의 협업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회사가 글로벌 노트북 완제품 고객사로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가 탠덤 OLED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9년이다. 이는 레드∙그린∙블루(RGB)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장수명, 고휘도를 구현해 기존 1개 층인 OLED 패널 대비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나다.
OLED 소자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분산시켜 보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차량용 OLED에 최초 적용됐으며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등 화면 사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IT 제품에도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노트북 패널에 탠덤 OLED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 사용 환경에 맞춘 탠덤 OLED를 새롭게 개발했다. 노트북용은 기존 OLED 패널 대비 수명은 2배, 밝기는 3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고 소비전력은 최대 40% 저감 가능하다.
개발 난이도와 공정은 까다롭지만, 고부가가치 하이엔드 제품으로 평가받아 현재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직면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을 위주로 한 중소형 OLED 분야에서는 중국이 격차를 많이 좁혀왔지만 아직까지 탠덤 OLED 분야에는 우리와 격차가 큰 것으로 안다"며 "중국이 따라붙기 전 국내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하는 점이 향후 관건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세트업체들과의 협업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탠덤 OLED를 통해 중국 제조업체들과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출시한 애플 '아이패드 프로 M4'에 11인치 탠덤 OLED 패널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애플 아이패드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2배 가까이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AI PC 등장도 호재로 읽힌다. 고부가 제품인 AI 노트북에 탠덤 OLED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덕분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탠덤 OLED 출하량은 올해 810만대에서 2031년엔 7181만대까지 증가해 연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3조4000억원(25억 달러)에서 13조7000억원(99억달러)으로 4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