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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나경원, 용산 찾아 당원 표심 사냥…"보수 튼튼히 하는 게 쇄신"


입력 2024.07.03 07:30 수정 2024.07.03 07:3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용산 거주 당원 50여명과 간담회

"韓·元, 세력 키우려 싸우는 것"

"의회에 있는 사람이 당대표 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나경원 페이스북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을 찾아 당심 확보에 나섰다. 나 후보는 "다들 '중도' '중도'하느라 보수의 가치를 튼튼히 하는 것을 게을리한다"며 "개혁과 변화의 시작은 보수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부터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권영세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 당원 5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는 나 후보가 유일한 여성 후보인 만큼 나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폭우를 뚫고 참석한 여성 당원들이 주를 이뤘다.


오후 5시 당원 한 명 한 명 악수를 나누며 등장한 나 후보는 당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하며 설득전에 돌입했다.


나 후보는 "당이 어렵다. 당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국회에서 우리가 완전히 소수당이 되어버렸고 민주당이 너무 무도하게 하는 건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도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그런 정도로 지금 아주 국회 상황도 안 좋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맨날 '탄핵'이라는 것을 입에 함부로 붙여서는 안 되는 것인데 판사 탄핵하고 장관도 탄핵하더니 이제 또 검사 탄핵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통령 탄핵 청원도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막으려면 의회 메커니즘을 좀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그리고 의회에 있는 사람이 당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또 다른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를 겨냥해 "전당대회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친윤(친윤석열)'이네 '반윤(반윤석열)'이네 이렇게 원한 관계가 있는 사이처럼 싸우고 있다"며 "두 분 다 대권이 하고 싶어서 너무 본인들 세력 키우기 위해 싸우다 보니까 지나친 충돌이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한쪽은 너무 대통령을 팔고 또 한쪽은 너무 대통령과 각을 세우니 두 분 중에 한 분이 되면 진짜 당이 너무 충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나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연판장 사태'를 언급하며 타 후보와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도, 그렇다고 빚도 없는 나 후보만이 '건강한 당정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나 후보는 "연판장 사태 이런 걸 보면서 당이 비정상이라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당의 부당성을 이야기하다가 당이 나빠질 것 같아서 정말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이렇게 대선에 너무 관심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를 하면 자기 이익이 앞서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는 우리 당 전체로는 좋은 그림이 아니다"라며 "결국 당을 튼튼하게 해야지 당을 '사당화' 시키는 당 대표가 되면 갈등이 되고 당에 하나도 힘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나 후보는 '중도 확장'을 내세우는 것에 우선해 보수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 개혁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다들 '중도' '중도' 하느라 보수의 가치를 튼튼히 하는 것을 게을리한다"며 "개혁과 변화의 시작은 보수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당대표가 된다면 당원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책임당원만 아니라 당원이 당의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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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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